더 뉴 CLS 350 블루이피션시
메르세데스 벤츠는 중후한 품격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다. 이는 역으로 젊은 층엔 다소 이질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벤츠의 새로운 변신은 이미 신형 C클래스에서 선보였다. 기존의 프리미엄 이미지에 한층 강렬하고 역동적인 디자인과 성능을 더하며 ‘젊은 벤츠’를 표방하고 나섰다. CLS클래스는 ‘젊은 벤츠’의 진면목을 담고 있다. 날렵한 몸짓과 속도에 목말라하는 듯한 역동성은 4도어 쿠페가 어떤 것인지 보여준다. 7년 만에 새롭게 풀체인지된 더 뉴 CLS 350 블루이피션시는 ‘갖고 싶은 차’의 모든 걸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뉴 CLS 350 블루이피션시는 우선 외관부터 화려하다. 4도어 쿠페라는 설명이 굳이 필요없을 정도다. 전면 라디에이터 중앙에는 벤츠의 패밀리룩 대형 엠블럼이 자리 잡았다. 날렵한 몸과 비교해 유난히 도드라지는 디자인이다. 사이드 윈도에 프레임이 없어서 창문을 연 채 문을 열면 흡사 스포츠카와 같은 도어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외형이 역동적이라면 내부 디자인은 한층 고급스럽다. 스티어링 휠에 푸레나무 무늬목을 적용하는 등 작은 부분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게 눈길을 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았다. 발에 약간의 힘을 가해도 차가 곧바로 꿈틀거리는 느낌이 재밌다. V형 6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360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구현했다.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접어들면서 속도를 붙였다. 140㎞/h 내외까지 순식간에 속도계 바늘이 올라갔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니 반응속도가 한층 뛰어났다. 이 모델의 최고속도는 250㎞/h다. 더 속도를 높일 수 없는 주행환경이 아쉬울 따름이다.
고속주행에서도 큰 진동 없이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었고, 급회전 구간에서도 밀리는 느낌 없이 핸들링이 탁월했다. 7단 자동변속기가 매끄럽게 변속해 조용하면서도 편안하게 운전에 집중할 수 있었다.
사고 예방 시스템인 프리세이프를 비롯해 장시간 운전 시 휴식을 알려주는 주의 어시스트, 급제동 때 브레이크등을 깜빡이는 어댑티브 브레이크 라이트 등 다양한 첨단 사양이 장착됐다.
연비 역시 10.1㎞/ℓ로 이전 모델 대비 약 16.1% 향상됐다. 워낙 고연비 차량이 많기 때문에 10.1㎞/ℓ가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차량의 목적과 특성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뒷좌석은 비교적 좁은 편이다. 4도어 쿠페지만 사실상 2인승에 가까운 공간이다. 실제로 4명이 탑승해보기도 했지만 불편함은 어쩔 수 없다. 가격은 1억750만원이다. 누구나 원하겠지만 누구나 갖진 못한다. 일반적으로 볼 때 가격은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지만 이를 상회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