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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병없이 미사일 방치...“관광객도 만질수 있어”
연평도 포격 1주년…현지 무기관리 실태는

어선위장 간첩에 속수무책위장막도 없이 그대로 노출

연평도 포격 이후 연평도에 증강 배치된 미사일 등 무기가 위장막으로 가려지지도 않고, 초병 한 명 배치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어선, 관광객 위장 등을 통해 북한의 간첩이 언제든지 연평도에 상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요 군사시설의 노출은 뼈아프다. 경계태세를 강화하겠다는 군당국의 방침이 1년도 안돼 공염불이 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해병대 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나이키 지대지ㆍ지대공 미사일과 장갑차, 5인치 해안포 등의 무기 체계가 추가로 연평도에 도입됐다.

그러나 본지 취재팀이 지난 3일부터 사흘 동안 연평도에 머무르면서 두 차례 이상 미사일과 포 등이 위치한 곳을 찾았으나 군사보안의 기본인 위장막 하나 쳐 있지 않았다. 또한 무기 근처에 초병조차 배치되지 않아 취재진이 미사일 바로 옆에 다가가 손으로 만질 수 있을 정도였다. 마을 앞 해안도로에 배치된 장갑차 역시 마찬가지로 방치돼 있는 수준이었다.

밤 10시가 돼서야 미사일이 있는 산 초입에 병사가 나와 출입을 통제했다. 이 병사는 미사일과 관련해 “사람이 상시 지키지는 않고 관리만 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이 지역은 야간에만 통제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해병대 본부 관계자 역시 “초병이 지키거나 위장막을 덮어야 하는 규정은 없다”며 “운영은 해당 부대의 자율이며, 효율성의 차원에서 야간에만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군은 지난 7월 백령도와 연평도 등 서북5도 방어를 전담하는 ‘서북도서 방위사령부’를 창설하고 서북5도에 전차와 다연장포, 정밀타격 유도 무기 등 신규 전력을 배치하는 등 전력을 보강해 왔다.

김관진 국방장관은 연평도 포격 직후 북한의 도발이 일어날 경우 주저없이 응징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등 군의 대민 신뢰회복을 강력히 주장해왔다.

연평도=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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