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인천시장은 11일 “인천은 수도권이지만 서울에 대한 피해의식이 많으며 서울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서울공화국 쓰레기 식민지’라고들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경남도청을 방문한 송영길 시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에 앞서 프레스센터를 찾아 현 정부 들어 수도권 규제가 대폭 완화된 것과 관련해 이 같은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인천은 인구 284만 도시지만 대학이 인천대와 인하대 두 곳 밖에 없고 음대·미대도 없으며 방송국 하나 없는 서울 외곽 취급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송 시장은 “국회의원 할 때 보이지 않았던 제도적·법률적 장벽이 많다”며 “재정이 취약하다 보니 중앙에 로비를 하는 게 임무인 ‘앵벌이 자치제’‘2할·3할 자치제’란 말이 나온다”며 단체장으로서의 어려움에 대해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서울과의 관계를 언급하며 “서울의 쓰레기를 매립하면서 인천은 돈 한 푼 못 받고 서울에는 t당 170원씩 연간 500억원의 물부담금을 내는 ‘식민지 불평등조약’을 맺고 있다”고 지적했다.

송 시장은 이어 “전임 단체장으로부터 많은 부채를 인수해 해결해야 할 임무를 띠고 있다”며 “‘유능한 진보’로 평가받기 위해 한나라당에 비해 문제해결 능력을 갖고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김두관 지사는 “재정분권 등을 위해 중앙정부와 관계 재설정이 필요하며 시·도지사들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관련 의제를 많이 채택하도록 나설 것”이라며 “지방에 권한을 많이 넘기는 것이 중앙정부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두관 지사는 지난달 27일 인천시청을 방문해 송 시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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