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기준금리 예상대로 동결…금융株 반등, 건설株 약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1일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연 3.25%를 5월째 유지했다. 이날 시장은 예상대로 금리가 동결돼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0월 금통위 이후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 더블딥 우려 등 글로벌 리스크가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최근 그리스와 이탈리아 재정위기 가능성이 부각됨에 따라 경기하방 리스크에 대한 당국의 경계감이 강화된 것으로 해석했다.

증시의 유동성 측면에서의 환경 개선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했던 쪽에선 실망스런 반응도 나왔지만, 이미 고객예탁금이 20조원에 육박하는 상황인 만큼 유동성 환경 개선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 여부와는 상관성이 높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은행, 보험 등 전통적인 금리인상의 수혜주들은 이날 기준금리가 동결과 인하 사이에서 동결로 결정됨에 따라 반등에 성공했다. 신한지주, KB금융, 우리금융 등이 2% 안팎 올랐다. 전일 이탈리아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불안으로 폭락했던 반작용도 함께 작용했다. 금리인하가 업황에 긍정적인 건설 업종은 상대적으로 소폭 하락했다. 대우건설, 대림산업, 금호산업 등이 모두 약세다.

채권시장은 전일에 이어 금리 하락 추세가 계속됐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7%를 넘어서는 등 불안 위험이 커지고 있다. 신용경색의 가능성도 있지만 당장 국내 은행들의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에 국고채 3년 금리가 3.3%대에 머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이 경계하고 있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음에 따라 채권시장에서는 한은의 기준금리 정상화 노력이 일단락되었다는 인식이 퍼지고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인상 보다는 인하 쪽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합의안에도 불구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금리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한은의 금리 정상화 의지가 크게 약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금통위의 5개월 연속 금리동결 결정은 지난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9%를 기록하며 4% 안쪽으로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데다, 공공요금 인상 등이 반영되면 11~12월 상승률은 이보다 높아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둔 결과로 풀이된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