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 1900선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등 지지부진한 장세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가 유럽 위기의 핵으로 떠오른데다 옵션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 등을 앞두고 경계 심리가 높아 반등 시도는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9일 중국의 소비자물가 발표를 앞두고 중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에서 증시 반등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난밤 외신에 따르면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럽연합(EU)이 제시한 긴축재정안 등의 경제 개혁 조치를 의회에서 통과시킨 뒤 사임하기로 했다. 덕분에 유럽 주요 증시 모두 강세로 마감한 가운데 뉴욕 증시도 다우지수가 0.84%, 나스닥은 1.2% 상승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총리의 사의 표명 소식에도 불구하고 이탈리아로의 유럽 재정 위기 전염 우려는 여전하다.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는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이다. 총리 사임 후에도 당분간 이탈리아의 정치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그리스는 조만간 신내각 구성 후 의회에서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이 예상되고 있다.
유럽사태의 향방이 오리무중인 가운데 국내 증권가에선 그나마 기댈 언덕으로 중국을 지목한다. 9일 발표될 중국 소비자물가상승률도 5.5%를 나타내 6%대 고공행진의 고리를 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이에 따른 중국의 긴축 완화 기대는 여전하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미 건설업종의 주가 회복세가 보여주듯 미 주택시장의 회복 가능성과 더불어 중국의 긴축 완화 기대는 국내 증시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고, 회복 국면 연장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동원 우리환아투자자문 북경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금융기관의 예대율 상승 추세에 따라 연말이나 내년초엔 지준율 인하가 예상되며 내년 2분기엔 금리인하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중국내 정치상황과 부동산 버블 우려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기대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유 센터장은 “중국내 과잉투자, 부동산 거품은 상존하기에 과잉 유동성의 부여는 거품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유발할 것으로 보여 긴축 정책 완화의 정도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화 기자@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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