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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십자 혼자만 웃다
제약사 약가인하 고전불구

관련 품목 적어 피해 미미



국내 제약사들이 온통 일괄 약가 인하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나 홀로 느긋한 기업이 있다. 바로 녹십자의 경우다.

약가 인하로 제약사들이 모조리 내년 경영 계획을 ‘비용 지출 최소화’ 방향으로 잡고 있는 사이에 이 회사는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녹십자의 질주감이 상대적으로 빨라 보이는 이유다.

아닌게 아니라 이 회사는 올해 3분기에 백신 영업수익이 본격 반영되면서 매출 2339억원에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각각 462억, 338억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 22%, 영업이익 26.7%, 당기순이익 7.9%가 늘어난 것이다. 전기에 비해서도 각각 26.1%, 213.7%, 221.7%, 207.6% 증가했다.

이같은 실적추세는 4분기를 건너 내년 1분기까지 이어갈 것으로 회사 안팎에서 전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올해 전체 매출이 작년(7900억원)과 맞먹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녹십자 관계자는 “올해는 특수를 누렸던 지난해에 비해 매출액은 400여억원 감소한 7500억원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신종플루 특수를 빼면 작년에 비해서는 17%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한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는 이 회사의 품목 구성이 백신과 혈액제제, 진단 시약 등 약가 인하 대상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10대 제약사의 일괄 약가 인하에 따른 내년 매출 손실을 500억∼1000억원으로 보고 있으나 녹십자는 15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이달 말 계절독감 백신의 세계보건기구(WHO) 남미입찰시장(7000만~8000만달러 규모) 참여가 예정돼 있고 연말께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판 허가 등으로 내년 영업 전망도 밝은 편이다. 이로 인해 1위 동아제약과 순위가 역전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HMC투자증권 최종경 연구원은 “녹십자는 4분기나 내년 초에도 3분기의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본다”며 “하지만 동아제약의 경우 박카스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약가 인하를 감안해도 전체적으로 5∼10% 성장은 가능한 구조여서 1, 2위 역전은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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