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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AEA 이번주 ‘이란 핵보고서’ 발표
핵무기 컴퓨터 모델, 핵탄두 운반 미사일 제작 등 포함…北커넥션 부각
이란 핵개발을 둘러싸고 국제 사회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이번주 발표할 이란 핵개발 관련 보고서에는 이란이 수도 테헤란에서 약 30km 떨어진 파르친 기지에서 컴퓨터를 통한 시뮬레이션 폭발 등 핵무기 프로그램을 실행했고 핵탄두를 운반할 미사일을 개발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 보도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IAEA는 고성능 핵폭발 실험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강철 컨테이너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할 방침이다.

이란 핵문제가 다시 전면에 부상하면서 북한과 이란의 ‘핵 커넥션’ 의혹과 이스라엘이 미국의 묵인 하에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한 주요 서방국가는 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UN의 대(對)이란 추가 제재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국제 사회의 압박도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IAEA보고서 일파만파=이번 보고서를 계기로 이란-북한과의 핵연관성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선제 공격설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북한의 우라늄 농축시설에 사용되는 컴퓨터 제어장치가 이란의 원심분리기공장에서 쓰이는 설비와 거의 같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미국 당국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미국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불러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이후 미국 정보 당국은 이 문제를 면밀히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IAEA 보고서가 자연스럽게 북한 핵문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렇게 되면 제네바 2차 북미 고위급대화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빠진 것으로 보이는 북한 핵문제가 미국의 외교현안으로 부각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의 대(對) 이란 선제 공격설도 힘을 받고 있다.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북부의 한 마을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은 이스라엘과 전 세계에 가장 큰 위협”이라는 대(對) 이란 공격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 4일 이스라엘 채널2와 인터뷰에서도 “이란 핵시설을 공격할 가능성이 커졌다. 군사적 공격 가능성은 외교적 수단보다 더 근접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도 내년 대선을 앞두고 이란 핵문제를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란 핵개발은 미국이 국내문제로 간주하는 이스라엘의 생존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특히 대선을 앞두고 미국내 유대인의 동향에 신경쓸수 밖에 없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이란 핵문제가 최대 외교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미국 언론은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경우 최소한 미국과 조율을 거치거나 ‘묵인’하에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란 “보고서는 날조” 반발=하지만 이란 정부는 5일(현지시간) IAEA의 이란 핵무기 개발 관련 보고서가 날조됐다고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AEA가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에너지 생산 등 평화로운 목적을 위한 핵 프로그램을 비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AEA가 미국 편을 들며 중립성을 잃었다”며 “이란 핵 문제는 기술이나 법적 문제가 아니라 완전한 정치 문제”라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는 이번 IAEA 보고서가 UN 안전보장이사회의 대(對)이란 추가 제재에 충격요법이 되주기를 바라고 있다.

서방세계의 한 외교관은 FT에 “이번 보고서가 이란의 핵실험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이란이 2004년 이후 핵개발을 꾸준히 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UN의 이란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를 설득할 수 있을지는 보고서 내용에 달렸다”고 말했다.

이란은 우라늄 농축작업을 중단하라는 국제사회의 요구를 수년간 거부하면서 4건의 유엔 제재를 받고 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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