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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심속 젓갈장터…40만 구름인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 가보니…
황포돛배 입항행사 재현

시중보다 20~40% 저렴

김장철 특수에 ‘흥행불패’

지난 4~6일 사흘간 열린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궂은 날씨와 개최 시기를 10월에서 11월로 늦췄음에도 40만명이라는 구름인파를 동원했다.

‘저렴한 국내산 새우젓’과 ‘옛 마포나루 체험’을 주테마로 열리는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4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지역 축제이지만 김장철 특수를 끼고 있어 흥행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새우젓 판매 외에 황포돛배 입항, 전통무용, 풍물놀이, 새끼꼬기 체험, 먹거리장터, 새우젓 경매 등 다양한 행사까지 열려 어르신들에게는 추억을, 주부에는 김장 준비를, 어린이들에게는 체험의 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올해는 새우가 지난해보다 덜 잡히고 일본 원전 사고로 천일염 가격이 폭등하면서 새우젓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올라 축제가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 일대는 사흘 내내 주부들을 비롯해 어르신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올해는 충남 강경ㆍ광천, 인천 강화ㆍ소래, 전남 신안 등 5대 산지, 15개 새우젓 판매업체가 참여했다. 인천 소래의 한 새우젓 판매업자는 산지에서 가져온 30드럼을 사흘간 모두 팔았다. 전국 각 지역의 새우젓 축제에서 올리는 평균적인 판매량은 2드럼 정도다. 

지난 4~6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공원에서 ‘제4회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열린 가운데 첫날 개막행사로 옛 마포나루에 새우젓 실은 황포돛배가 입항하는 장면이 재현되고 있다.


축제 기간 날씨가 가장 좋았던 지난 5일, 행사장 내 모든 젓갈 판매 부스에서 손님들이 매대를 두겹 세겹 에워싼 가운데, 인천 강화에서 온 젓갈 판매업체의 부스에는 줄이 100m가량 늘어지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강화 젓갈 판매자인 남궁회(52) 씨는 “오후 3시30분쯤에 물량이 동날 것 같아 줄 서 기다리던 손님 중 반 이상을 돌려보냈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에서는 육젓 ㎏당 2만5000~4만원, 오젓 ㎏당 7000~1만5000원, 추젓 ㎏당 8000~1만5000원 등의 산지 가격으로 판매됐다. 이는 시중보다 20~40% 저렴한 가격이다. 뿐만 아니라 먼 곳까지 가는 데 필요한 교통비가 들지 않고 지자체가 인정한 질 좋은 국내산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주부들의 마음을 잡기에 충분했다. 올해부터는 축제 기간 내내 새우젓ㆍ젓갈류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새우젓 전문가를 상시 대기시켜 새우젓ㆍ젓갈류 반입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검수했다.

양손에 추젓, 육젓, 멸치액젓 등 다양한 젓갈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있던 김기남(69ㆍ여) 할머니는 “행사 매장을 쭉 다녀보면서 맛을 보니 숙성이 잘돼 일반 시장에 비해 짠맛 대신 단맛이 난다”고 말했다. 또 관악구 봉천동에서 온 이종환(81) 할아버지는 “예전에 마포나루에서 새우젓을 사고 팔던 풍경이 눈에 선하다”며 “새우젓 구경하는 재미, 먹거리장터에서 술 한잔하는 재미에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축제를 찾았다”고 말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집계를 낸 것은 아니지만 새우젓장터에서 지난해보다 4억원이 늘어난 약 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는 부스당 평균 46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올해 ‘한강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는 김장 걱정하는 주부들과 옛 추억이 그리운 어르신들, 문화 향수권에 목말라 있는 젊은이들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축제가 된 것 같다”며 “마포가 어떤 곳인지 함께 느끼고 참여하며 화합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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