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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억 빚만 남긴 인천 영종 밀라노디자인시티 조성사업
인천 영종도 밀라노디자인시티(MDC) 조성사업이 결국 최종 파산됐다.

이 사업을 주도한 ㈜피에라인천전시복합단지(FIEX)도 설립 4년 만에 100여억 원의 빚만 남기게 됐다.

이에 따라 인천은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각종 대형 개발사업들을 위한 외자유치 사업 중 실패를 가져온 대표적인 사업으로 전락하게 되면서 향후 외자유치에 따른 대형 사업들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또다시 요구되고 있다.

인천지방법원은 최근 MDC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FIEX 측이 신청한 법인 파산을 선고하고, 이에 대한 파산 채권 등을 처리하기 위한 파산관재인을 선임했다고 7일 밝혔다.

인천시는 지난 2007년 외자유치 등 3조7500여 억원을 들여 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하늘도시에 디자인ㆍ전시 산업 중심지인 이탈리아 밀라노를 본 뜬 전시문화복합단지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인천 중구 운서동 일원 3.7㎢에 들어설 계획이던 MDC는 인천도시개발공사 26.6%, 인천교통공사와 인천관광공사 각 23.3%, 맥쿼리(Macquarie) 6.7% 등이 지분을 참여해 특수목적법인(SPC) FIEX를 구성했다.

투자한 자본금은 인천도개공 15억9000만원 등 모두 60억원이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방만한 사업 계획 등으로 재원 확보에 실패하며 사업 추진이 시작부터 난항에 부딪혔다.

FIEX는 당초 2009년 11월30일까지 1차로 사업부지 계약금을 납부해야 했지만 재원 조달에 실패해 납부하지 못했고, 이후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납부 기한을 지난해 1월31일부터 3차례에 걸쳐 연기했지만 자금을 납부하지 못했다.

결국 최종 시한이던 지난 3월31일까지 내기로 약속한 토지 계약금 830억원을 지급 못해 토지매매계약이 해제됐고, 결국 지난 4월 사업 추진이 물거품 되버렸다.

이로 인해 FIEX의 자본금 60억원은 자본잠식 됐고, 빚은 약 100억원에 이르게 됐다.

이번 MDC 사업은 방만함과 도덕적 해이의 전형을 보여준 사례로 전락돼 향후 외자유치상럽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탈리아 밀라노를 재현한 디자인ㆍ전시복합단지 조성사업은 구체적 계획과 사업성 검증이 안됐다. 지난해 54억3100만원을 들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전시회’와 ‘트리엔날레 전시회’는 예상 입장 수익 6억원의 3%인 2000만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9월 실시된 감사에서 FIEX 경영진은 외자 유치를 한 푼도 하지 못했으면서도 국외 출장비로 무려 4억5100만원, 접대비로 1억2000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사회 특별 의결을 거쳐야 하는 10건 24억원의 사업비를 대표이사가 독단적으로 집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자본 유치는 안됐고, 자본금도 모자라 빚까지 졌다.

<인천=이인수 기자 @rnrwpxpak>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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