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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판드레우 퇴진?’ 그리스 거국내각 협상진전
그리스 여야가 2차 구제금융안 비준을 목표로 하는 거국내각 구성을 위한 협상 이틀째를 맞아 이견 차이를 좁히고 있다. 그리스 제1 야당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의 선(先) 퇴진을 전제로 여당에 협력할 의사를 피력함에 따라 파판드레우 총리의 퇴진 가능성도 점처지고 있다.

안토니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6일(현지시간) 카를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회담 후 기자들에게 “나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퇴진한다면 도울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 모든 것이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사마라스 당수는 “그가 결정하지 않는 한 어떤 해결책도 나올수 없다”며 파판드레우 총리가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이는 파판드레우 총리가 전날 파풀리아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더 폭넓은 협력정부를 창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라며 거국내각 구성이 이뤄진다면 사임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보인 데 대한 신민당 측의 대답 성격이 강하다. 이날 오전 일리아스 모질리아스 그리스 정부 대변인도 국영 TV에 “일요일 협상은 시작됐다. 새 총리의 이름이 월요일(7일)까지 발표돼야 한다”며 총리 교체를 기정사실화했다.

특히 사마라스 당수는 “우리는 외부 세계에 안정성과 신뢰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유로존 구제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자세도 내보였다. 그는 전날 “우리의 뜻은 이미 국내외에 알렸다. 국채 손실률(헤어컷) 결정, 재정긴축 목표들, 구조적 개혁 등을 수용한다”며 2차 구제금융안 지지 입장을 확인했다.

사마라스 당수가 총리의 퇴진을 전제로 협조할 의사를 강조했지만 조기총선 요구에 대한 입장은 아직 변함이 없다. 따라서 여당인 사회당이 총리 사퇴 카드를 신민당의 조기총선 요구 철회 또는 유보 결정과 맞바꾸는 데 성공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리스 정부는 이미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 재무장관의 주도하에 야당과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오후 4시 각료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미 4일밤 내각 신임 투표를 통과하기 위해서 과도 정부 구성을 위해 총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약속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의 사임은 언제든지 버릴 수 있는 사회당의 협상용 카드가 된 듯 보인다.

한편 그리스 언론은 국민이 구제금융안 의회 승인을 위해 연립정부 구성을 희망한다는 여론조사를 발표해 정치권을 압박하고 있다. 주간지 프로토테마는 6일 그리스 국민 52%가 연립 정부 구성을 원하고 있으며, 조기 총선을 지지하는 비율은 36%에 그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좌파 성향의 주간지인 에트노스도 연립정부에 대한 선호도(45%)가 조기총선 지지율(42%) 보다 앞섰다고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이날 ‘타이타닉호에서 옥신각신’이라는 제목의 1면 기사를통해 여야간 힘겨루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신문은 “국가가 부도와 드라크마(옛 통화) 복귀를 피하기 위해서는 월요일(7일)까지 새로운 정부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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