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죽음의 ‘가습기 살균제’, 실험쥐 폐도 딱딱하게 굳어져
지난 5월 산모들을 잇딴 죽음으로 몰고간 원인 미상 폐손상이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가습기 살균제를 들이마신 실험쥐의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등 원인미상 폐 손상 환자와 같은 병리학적 양상을 보였다”고 4일 밝혔다.

전병율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보건복지부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이 밝히며 “현재 실험 중인 3개 제품 중 2개 제품에서 이러한 현상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폐 손상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물질에 대해서는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해당 제품의 성분을 분석하고 있다”면서 “주성분이 확인되는 대로 최종 결과와 함께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인터넷 통해 판매되는 천연성분 살균제의 안전성에 대한 질문에 “이들 제품은 (기존 가습기 살균제와 마찬가지로) 허가를 통해 판매되는 제품은 아니다”라며 위생 수칙에 따라 수돗물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어 “모든 동물실험은 가장 자연환경과 유사한 조건을 가정하는 것으로 실험 환경으로 정한 가습기 살균제의 노출량과 시간이 과다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실험 조건에 문제가 있다는 일부 업체의 주장을 일축했다.

실험쥐와 사망한 환자들에게 나타난 병리학적 양상의 공통적인 소견은 폐섬유화증(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증세)으로 이번 실험동물에서 발견된 주된 소견도 섬유화성 병변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잠정적인 가판독으로 자세한 판독을 거쳐 섬유화의 정도, 세포 수준에서의 병변 등의 내용을 추가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전 본부장은 현재 문제가 된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들에게 제조를 중단을 권고하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많은 제품을 거둬들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회수하지 일부 제품에 대해서 소비자들에게 강력하게 사용 중단을 권고했다. 


김지윤 기자/ hello9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