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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에도 헤지펀드가 시장 주물렀다
증시 반등 영향 환매 일단락

외인 1조395억원 순매수

위험 관리 잘돼 매력

국내 관련 자금도 순유입



10월에도 역시 헤지펀드가 국내 주식시장을 주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10월 중 외국인 투자동향을 보면 9월 외국인 순매도의 절반을 차지했던 케이만아일랜드가 10월에는 1070억원을 사들이면서 월간 외국인 전체로 1조395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영국ㆍ독일ㆍ스위스의 순매수가 소폭 늘었지만, 룩셈부르크의 순매도가 여전하고 네덜란드가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선 점을 감안하면 전월 6700억원대 순매도에서 1000억원대 순매수로 돌아선 케이만아일랜드의 기여가 결정적이다. 공매도가 한시적으로 금지되기 시작한 8월 이후 3개월래 첫 순매수 전환인데, 연간 결산을 앞둔 시점에서 공매도 물량을 되갚기 위한 일부 쇼트커버링(short covering)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표적인 조세피난처인 케이만아일랜드는 지난달까지 3조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올 들어 외국인 순매도 물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특히 6월 이후 매도 강도가 강했는데, 이 때문에 헤지펀드는 증시 급락의 주범으로 꼽였다.


최근 헤지펀드 움직임을 좌우하는 곳은 역시 유럽이다. 유레카헤지 조사를 보면 유럽 헤지펀드에는 지난 6월 12억달러가 이탈한 이후 7월 6억달러가 유입됐지만 8월 들어 무려 28억달러, 9월 들어 무려 72억달러가 환매됐다. 9월에는 미국 헤지펀드에서도 89억달러가 환매되면서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이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진 8월 미국 자금이 국내 증시에서 33개월래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것과 궤를 같이한다.

하지만 10월 증시가 반등하면서 유럽과 미국 투자자의 헤지펀드 환매가 일단락되고, 오히려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위험관리가 더 잘되는 헤지펀드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국내 관련 자금에도 순유입이 일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시장에서도 전월과 다소 다른 양상이다. 금리 차나 환차익을 노린 재정거래용 통안채 순투자는 줄고, 발행국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국고채 순투자는 크게 늘었다. 10월 중 국채 순투자는 2조6428억원, 통안채 순투자는 -1조662억원이다. 재정거래 수요가 많은 태국이 대규모 홍수를 겪으며 전월 7265억원 순투자에서 -566억원 순투자로 돌아선 이유가 커 보인다.

한편 중국의 국채 중심 한국채 매수 행진은 28개월째 이어지며 올 누적 기준으로 3조5048억원을 순투자, 전월과 같이 미국(3조2220억원)에 이은 2대 ‘큰 손’을 유지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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