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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한 사과’가 사라진다
지구 온난화…북상하는 사과재배

앞으로는 경북 안동 대신 ‘북한산 사과’가 유명세를 탈 전망이다.

지구 온난화로 평균 온도가 2도 상승하면 남한 재배 사과의 대부분을 북한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또 국내외 대북 지원단체가 1990년대부터 펼친 북한 사과나무 심기 운동이 북한 당국의 식량난 타개 의지와 맞물려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대북 지원단체와 국내 연구진은 2일 서울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1 대북 지원 국제회의’에서 북한 농업 복구와 식량난 해소 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전했다.

미국의 국제 구호단체 머시코(Mercy Corps)의 데이비드 오스틴 북한사업담당관은 “지난 7년간 황해남도 과일군에 있는 사과 과수원에 지속적인 투자를 한 결과, 최근 사과산업에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전했다. 머시코가 지난 2004년 북한에 보낸 사과나무 근경 1만개는 최근 90만그루의 사과나무로 번식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봄 동일한 근경 10만개를 추가로 지원했다. 홍수 예방과 식량난 해소에 기여하는 북한의 사과나무는 특히 날씨가 따뜻하고 홍수 피해가 잦은 황해도 지방을 중심으로 재배되고 있다.

북한 당국도 사과농장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평양 교외에서 20분 떨어진 포탄강 과일농장과 함께 전국에 걸쳐 1만5000㏊가 넘는 농장 개발을 계획하고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8년에는 유럽에 사과나무 지원을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재배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단독으로 진행하는 사과 재배는 품종 개발 미비, 비료와 재배 기술 부족으로 일부 난항을 겪고 있다.

이용범 서울시립대 교수는 “현재 북한의 사과, 배, 복숭아 등 대부분의 과수는 품종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나라 품종을 그대로 들여온 상태”라고 지적하고 “사과와 배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개발한 신품종이 북한에서 적응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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