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의 대표 발광다이오드(LED)주 삼성전기, LG이노텍의 실적 회복 속도를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지난달 31일 LG이노텍은 지난 3분기에 54억원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앞서 발표한 삼성전기도 689억원의 영업익을 올려 전분기 대비 20.8%, 전년 동기 대비 73.90% 감소한 저조한 성적이었다. 증권가에선 3분기 실적 우려로 두 종목의 주가 바닥이 확인됐지만, 최근 주가 상승은 향후 실적 회복 강도에 비추어 다소 앞서갔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매도 시기을 저울질 하라는 완곡한 표현인 셈이다.
10월 주가 상승률을 보면 삼성전기는 15.7%, LG이노텍은 16.25%다. 52주 최저가 대비 삼성전기가 43.5%, LG이노텍이 32.3% 오른 상태다. 물론 31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삼성전기가 1.8배, LG이노텍은 1.09배로 과거 평균치 수준이다. 기술적으로는 가격 부담이 그리 큰 것은 아니다.
다만 증권사 목표가 평균인 삼성전기 10만원, LG이노텍 9만원 언저리를 회복하려면 본격적인 TV 수요 회복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휴대폰 부품 등 모바일 부문이 방어막은 돼 주겠지만, 수요 약세에 따른 디스플레이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다.
김운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에 대해 “영업이익이 지난 1분기를 정점으로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주가 흐름은 모바일 부품의 성장성에 따른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4분기에는 셋트업체의 재고조정으로 당분간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분기 실적을 통해 LED 부담이 확인됐다. TV, PC 등 전방산업의 업황이 개선돼야 두드러진 실적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큰 기대는 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휴대폰 부품 호전보다 디스플레이 부품 악화폭이 더 커서 LG이노텍의 4분기 적자폭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증가세로 전환하는 시점은 내년 2분기다. LG이노텍의 경우에도 그때쯤에나 흑자 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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