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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형항공사 주춤, 저비용항공사 으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유가 상승 등으로 대형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저비용항공사(LCC, Low Cost Carrier)가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십여 개 항공사가 출혈경쟁을 벌이던 시기를 지나 5개 항공사로 자연스레 압축되면서 질적으로도 LCC가 본격적으로 성장세를 타고 있다.

1일 국토해양부와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에 국내선을 이용한 548만여명 중 LCC를 이용한 인원은 232만여명으로 점유율이 42.3%에 이른다. 제주항공은 전년 동기 대비 50%나 늘어난 59만여명으로 전체 수송인원의 10.8%를 담당했다. 지난해 초 한성항공에서 새롭게 출범한 티웨이 항공은 전년동기 대비 2439% 늘어난 43만여명을 담당하며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 여파로 국내선 수송실적이 감소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3분기 203만여명, 113만여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9.3%, 1.8% 줄어들었다.

국제선에서도 LCC의 강세가 돋보인다. 국제선은 여전히 대형항공사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자랑하고 있지만, LCC 역시 최근에 국제선 노선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중이다. 올해 3분기동안 대한항공은 429만명, 아시아나항공은 286만명을 담당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 6.1%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에어부산은 192%, 진에어는 101%,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각각 65.6%, 66.8%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LCC의 국제선 점유율도 4.6%로 전년 동기 2.6%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김해~오사카, 김해~홍콩 등에서 LCC가 3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는 등 상대적으로 지금까지 여객접근성이 떨어졌던 지역을 집중 공략하면서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LCC가 기존 대형항공사 고객을 뺏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항공기 이용이 불편했거나 가격이 부담됐던 고객을 신규 유치하는 것”이라며 “고객에 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LCC가 국제선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어 국내노선에 이어 국제노선의 점유율도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상수 기자 @sangskim>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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