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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40 분노의 ‘아우성’…내년까지 쭉?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유권자 투표행태 중 가장 두드러진 것은 2040대5060으로 대변되는 세대 간 투표다. 특히 선거 때마다 지지세력을 바꾼 40대의 투표성향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당선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40대가 전통적 야권 성향의 20~30대와 함께 기성정치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면서 정치권은 2040세대의 분노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040이 기적에 가까운 선거혁명을 견인하면서 이런 ‘성공 경험’이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어떻게 표출될지 정치권은 전전긍긍하고 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민주당 후보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20~30대 대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20대 지지율은 59.0%대34.9%, 30대는 59.3%대34.2%였다. 40대에서는 노 후보가 근소한 차로 이 후보를 눌렀고, 이 후보는 전통적 보수 지지 세대인 50대 이상에게서 몰표를 얻었다.

200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50대 이상은 물론 2040세대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정동영 후보를 배 가까운 차로 따돌렸다. 2040세대는 당시 노무현 정권에 실망감을 표출하면서 참여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2040세대의 야성(野性)은 지난해 지방선거 때 거대한 물결을 형성했다. ‘어게인 2002’의 투표성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투표율은 상승곡선을 그렸다.

2008년 총선에서 28.9%에 불과했던 20대 투표율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41.5%로 껑충 뛰어올랐고, 같은 선거에서 30대 35.2%→46.0%, 40대 47.9%→55.0%로 나타났다. 투표율 증가는 야당 후보의 지지로 이어졌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세대 대결은 재연됐다.

2/4분기 서울시 인구통계에 따르면 20대(19세 포함) 20.3%, 30대 22.2%, 40대 20.8%, 50대 18.5%, 60대 이상 18.2%다.

2040세대의 인구 비율이 3분의 2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2040세대의 표심을 잡지 않는 한 보수층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더욱이 50일의 기적을 만든 경험과 기성 정치권을 향한 분노는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 2040세대가 더 적극적으로 표심을 분출할 가능성이 크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40대를 중심으로 20~40대 연령층은 기성 정치권에서 하차, 데뷔한 지 50일도 안된 안철수ㆍ박원순 등 정치 신인으로 갈아탔다. 갈수록 투표 참여가 늘어나고 있는 2040세대는 한 치도 전진하지 못하는 정치권에 분노, 변화를 주문했다.
박해묵 기자/mook@


김재원 영남대 교수는 “구조조정에 불만은 품은 세력이 이명박 대통령을 선택했는데 이 정부 들어 양극화가 더 심화했다”며 “이를 피부로 느끼는 세대가 20~40대”라고 설명했다. 20~40대의 응징투표라는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세대별 이념이 갈린 것보다 권력에 대한 순응과 반대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2030세대는 반감 성향이 강하고, 50~60대는 권력을 받아들이는 측면이 강하다”고 해석했다.

신 교수는 특히 “이념은 먹고 사는 문제인데 정치권에선 여전히 선악으로 본다”며 정치권의 태도 변화를 주문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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