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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크루즈, 독일서 눈총 받은 사연은?
다소 기세가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할리우드 흥행파워 수위에 꼽히는 배우 톰 크루즈가 한때 독일에서 ‘비호감 1위’로 꼽힌 사연이 알려져 관심을 끈다.

화근은 크루즈가 2007년 크랭크인 한 영화 ‘발키리’에서 독일인의 존경을 받는 영웅 역할을 받게 되면서부터다. 크루즈는 이 영화에서 1944년 히틀러 암살작전을 이끈 클라우스 쉔크 그라프 폰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을 맡아 열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독일에선 이례적으로 국방부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는 등 큰 논란이 있었다고 미 시사주간지 타임이 전했다. 이에 따르면, 독일 국방부는 만일 크루즈가 슈타우펜베르크 대령 역할을 맡을 경우 촬영장소에 협조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밝힌 이유는 “크루즈가 사이언톨로지 교의 신도이기 때문”이었다. 국방부는 성명에 “순수하고 존경받아 마땅한 작전에 이교도 배경을 가진 크루즈는 적합하지 않다”고 직접적으로 명시했다.

영화사 측이 슈타우펜베르크 대령과 외모는 물론 자유에 대한 신념마저 비슷한 크루즈가 적격이라고 해명했지만, 독일 내 이단의 활동을 감시하는 우르슬라 카브레타는 크루즈의 캐스팅에 대해 “스캔들이다”라는 과격한 표현까지 썼다.



독일이 이렇게 발끈하고 나선 데는 사이언톨로지 교와 오랜 악연 때문이다. 독일을 포함해 유럽 국가들에선 이단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다. 독일 역시 사이언톨로지 교에 대해 ‘교회를 가장해 돈을 버는 이교도 집단’으로 규정했다.

특히 독일 당국은 사이언톨로지 교의 창시자인 론 허버드가 세상을 사회적ㆍ반사회적 인격이 존재하는 이분법적인 사고로 판단하고 ‘독일은 나치에 의해 지배된다’는 오해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이에 독일 정부는 베를린에 첫 사이언톨로지 교회가 들어서는 것을 막아보려 했으나 2007년 1월 결국 교회는 문을 열었고, 크루즈는 아내 케이티 홈즈와 이곳을 방문했다.

독일의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는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위치를 생각할 때, 그리고 사이언톨로지에 대한 독일의 국민적 적대감을 생각할 때 크루즈가 비호감 연예인 1위로 떠오른 것도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슈타우펜베르크 대령의 아들 역시 크루즈가 아버지 역할을 맡는 데 대해 탐탁지 않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러한 독일의 반대에도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만든 영화 발키리는 2009년 전 세계에서 괜찮은 흥행성적을 거뒀다.

사이언톨로지 교는 과학기술을 통한 정신치료를 신봉하며 전 세계에 약 800만명 가까운 신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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