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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권자 반응>"박원순 겸손 OK, 확신은 글쎄"
“박원순 얼굴 한 번 보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원순 무소속 후보의 유명세가 뜨겁다. 22일 박 후보가 가는 유세현장마다 그를 한번 보기 위해 몰려든 인파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박 후보에게 절대적인 지지를 표시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이도 찾아볼 수 있었다.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이날 박 후보는 한 표가 애절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만나기 위해 서울 서부지역을 가로지르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그는 친 야당과 반 한나라당 노선을 뚜렷이 하며 지지층 다지기에 주력했다. 목동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재경 고흥향우회 체육대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정통 야당 민주당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만들자”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환영을 받았다. 자신도 생각못한 반응에 그는 “여기 오니까 정말 된 것 같네요”라며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박 후보 주변으로 몰려든 사람들은 대부분 그에게 호의적이었다. 처음 박 후보가 유세를 나왔던 열흘 전과 비교하면 ‘열혈 팬’도 몇 배나 늘었다.

오전 마포구 사랑나눔 걷기 대회에 참석한 박 후보는 유명인 못지않은 인기인이었다. 처음에 시민들과 악수하다가 갑자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리는 바람에 하이파이브로 인사를 대신할 정도였다.

박 후보는 오후에 강서 지역 유세에서 손학규 민주당 대표ㆍ한명숙 전 총리ㆍ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 등과 함께 거리유세를 시작했다. 이때 구경 인파는 절정에 달했다.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창밖으로 손을 흔들면서 “박원순 화이팅”을 외쳤다.

딸 둘과 함께 유세장을 찾은 이모(42ㆍ회사원) 씨는 “아이들에게 역사의 현장을 보여주려고 왔다. 박 후보는 겸손해보여서 정감이 간다”고 말했다. 안모(54ㆍ자영업) 씨 역시 “저렇게 좋은 분들이 곁에 많으니 박 후도 훌륭한 분 같다”고 들뜬 반응을 보였다.

저녁 광화문 유세에서 박 후보는 유 대표와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과 함께 ‘이야기 콘서트’를 벌였다. 박 후보는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가다가도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을 향해서는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공약을 많이 하는 것 같죠. 그런데 공약이 지켜졌나요”라고 반문하면서 “공약을 많이 하면 뭐하나. (이명박 대통령과 오세훈 전 시장은) 대권 욕심과 자신의 꿈을 위해 서울시장을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아름다운 피부를 가진 후보와 아름다운 기부를 한 후보의 대결”이라고 지원유세를 벌여 시민들의 갈채를 받았다.

몇몇 시민들은 스마트폰으로 박 후보와 지원군들을 신기롭다는 듯이 촬영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반면에 일부 유권자들은 냉정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후보를 보며 의심을 눈길을 보내는 이도 있었다. 미아동에서 온 이모(27ㆍ대학원생) 씨는 “처음엔 박 후보를 지지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다”면서 “(학력 등) 여러가지 의혹들이 나오는 걸 보고 실망한 부분도 있다. 수요일에 투표하러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세현장을 지나가던 박모씨도 “지난번 촛불 때 모였던 세력들 아니냐”며 반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27>
/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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