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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증권 유상증자 발표…시장은 ‘덤덤’
현대증권이 전날 595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장반응은 덤덤하다. 18일 낙폭이 컸지만 19일엔 주가 움직임이 차분해졌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증권 등 앞서 유상증자에 나선 증권사들과 달리 3년 뒤 보통주 전환 우선주 발행 방식을 택했기 때문이다. 최대주주의 현대그룹의 지분율이 낮아 인수ㆍ합병(M&A) 프리미엄이 붙을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현대증권은 18일 이사회에서 우선주 7000만주를 주당 8500원에 발행하되, 우선배당률(연 6.5%, 주당 552원)을 확정했다. 우선주 주가가 발행가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은행보다 훨씬 나은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우선주 배당액은 연 371억원 정도로,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이 아니라서 순이익이 감소하지 않고, 자본계정만 변동한다. 자기자본이익률(ROE) 방어 부담이 상쇄된다”고 평가했다.

3년 뒤 우선주가 보통주 1주로 전환하면 물량 부담으로 미래 기업가치는 낮아지지만 현 시점에선 타격이 적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증자 후 2011년 주당순자산가치(BPS) 약 1만4000원을 감안할 때 현 주가(18일종가)는 절대적으로 싼 수준”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3년 평균 ROE 전망치는 7.5%에서 7% 수준으로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향후 주가 향배는 증자대금의 효율적 투자로 ROE 희석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할 수 있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며 투자의견 ‘보유(HOLD)’와 목표주가 1만1000원을 유지했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전환을 가정한 2011년 BPS 1만5236원, 2011년 ROE 8.5%를 감안해 목표주가는 1만26000원, 투자의견 매수 유지”를 제시했다.

다만 증자 후 대형 투자은행(IB) 부문의 경쟁력 측면에서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한국증권은 “다른 증권주와 비교해 이익 안정적 개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에서 타사 대비 열위”라며 목표주가는 1만1000원으로 하향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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