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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 위기 속 자본시장 대안은?
지구촌 각국 물가상승 지속

불황기 피난처 국채도 부진

수익 내며 위험 줄이는 상품

시장 종사자들 개발노력 필요



요즘 일반 투자자는 물론, 자본시장 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어려움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8, 9월의 주가폭락은 차치하더라도 향후 투자와 자산관리, 재테크에 대해 회의적 전망이 늘고 있다. 비록 한국 주식시장은 높은 상승을 보여줬지만 지난 2008년 리먼사태 이후 3년 만에 재연되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중국의 경기침체를 볼 때 크게 봐서 장기 대세 상승의 시기가 끝나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과거 경기침체기나 불황기에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국채를 피난처로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대부분 국가의 국채수익률은 물가상승률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3년짜리 국고채 수익률은 3.5%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4%를 넘는다.

국채투자와 은행예금은 매년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물가상승이 올해 한 해의 일이면 좋겠지만 근원적인 물가상승 원인을 보면 그렇지 않다.

세계 인구통계를 보여주는 사이트들을 보면 현재 세계 인구가 70억명에 도달하는 데 몇 시간 남지 않았다고 한다.

자본주의 번영이 시작되는 1940년대 세계 인구는 40억명 수준이었다. 약 70년 만에 인구는 30억명이 증가했다. 일단 천연자원이나 식량 같은 재화의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

1940년대에서 1990년대까지 자본주의 번영의 시기에 대량소비의 풍요로운 혜택을 받은 것은 선진국뿐이었다. 그런데 1990년대 이후 브릭스로 상징되는 개도국들이 경제성장을 통해 대량소비의 끈을 잡게 됐다. 이들 국가의 전체인구는 30억명에 달한다. 이 중 일부만 대량소비에 가담한다 해도 신소비 인구는 10억명을 넘는다.

지금의 물가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누군가가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다. 투자자들은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위험자산 투자는 위험해 보이고, 안전자산으로의 도피는 지속적인 자산가치 훼손을 불러일으키는 진퇴양난의 딜레마에 처하게 된다.

이런 점에서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헤지펀드를 허용하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스마트한 투자 기법을 도입해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위험을 제한하는 투자 수단들에 대한 수요가 어느 때보다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계는 있다. 먼저 대부분의 헤지펀드 역시 기존의 투자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투자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기존의 방법이 여전히 유효할 것인가 하는 점은 지켜봐야 한다. 또 헤지펀드는 소수의 거액투자자나 기관투자자에게만 열린 공간이다. 일반투자자들에게는 대안이 될 수 없다.

결국 자본시장 종사자들에게 더 많은 노력과 책임이 요구된다.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익을 내면서도 위험이 소규모로 제한되는 투자수단들을 개발해서 일반투자자들에게 제공해야 한다. 투자의 환경과 전망이 바뀌는 시점에서 과거의 답습만으로는 투자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다.

한편으로는 투자자들도 스스로 영리해져야 한다. 금융상품의 위험성과 가능성에 대해 공부하지 않으면 앞으로 재테크의 어려움은 더욱 커져갈 것이다. 헤지펀드에 직접 투자는 어렵겠지만 헤지펀드 재간접 펀드나, 위험제한형 절대수익형 투자수단들을 찾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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