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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수와 수출을 살려야 한국경제가 산다
한국 경제가 다소 불안하다.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돈줄이 마르고 있다는 소리가 파다하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세계 기업들의 보수경영으로 국내 기업의 수출길이 막히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신용경색 우려감까지 더해지자 기업들의 직접자금 조달이 난항을 겪는 것 같다.

기업들만 돈줄이 마르는 게 아니다. 내수시장의 젖줄이나 마찬가지인 가계도 돈줄이 마르고 있다. 수입은 제자리를 맴도는 데 치솟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전세난 등 新3高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어든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걸어 잠그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은 유통시장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동안 잘나가던 대형마트엔 요즘 쇼핑객이 즐어들고 있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이마트측 유통연구소에선 최근 내수경기에 대해 어두운 분석을 내놨다. 이마트가 밝힌 지난 3분기 이마트 지수는 99. 지수가 2분기만에 다시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과 전세 대란 등으로 인한 가처분 소득 감소가 소비심리 위축으로 표출됐다는 게 이마트 지수를 발표한 이마트 측의 설명이다. 이뿐 아니다. 이마트 지수처럼 내수경기가 식고 있음을 가르키는 지수는 곳곳에서 표출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최근 밝힌 대형마트의 경우 9월 매출 동향을 보면 전년동월대비 1.1%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 감소한 숫자다. 이같은 하락세가 가전ㆍ문화(-5%), 식품(-3.4%), 잡화( -1.9%), 가정생활(-0.5%) 등 서민들과 밀접한 품묵에 의해 나타났다는 것은 내수부진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백화점은 대형마트에 비해 다소 호성적으로 거뒀지만 내용을 한꺼풀 벗겨 보면 오십보 백보다. 백화점 매출이 6.5% 증가한 것으로 나왔지만 8.3%를 기록했던 8월과 비교하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맛이 씁쓸한 것은 내수경기 침체와 물가상승 등으로 인해 해외 씀씀이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천공항세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3분기까지 한도를 넘는 호화 사치품을 사오다 적발된 해외 여행객들이 크게 늘었다. 해외 여행객은 전년대비 4% 증가한 반면 세금 징수액(102억원)은 이보다 5배 가까이 많은 23%에 달했다. 물론 적발된 금액도 사상 최고란다.



올해는 유럽發 금융위기와 환율 변화, 국제 원자재 시세 고공행진 등 여러가지 악재로 인해 해외는 물론 내수 경기가 신통치 않다. 이 때문일까, 대한민국의 소비자 고통지수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다소 어두운 소식이 들린다. 일자리 부족과 고물가 등이 소비자 고통지수가 높아지는 이유일 게다. 문제는 올해 뿐 아니라 내년에도 경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 경제는 살아나야 한다. 이를 위해선 우선 내수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 소비자들은 해외에서가 아니라 국내에서 먼저 지갑을 풀어야 한다. 서민들의 실질 구매력 확산을 위해 일자리를 확충하고 고물가, 고금리, 고전세난 등 新3高의 파고도 넘어야 한다. 여기에 기업들의 돈줄을 풀기 위한 수출 활성화도 지혜가 총동원돼야 할 때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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