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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애기법 교육에 중매까지…결혼ㆍ출산장려 기업들도 백방
만혼과 저출산으로 국가 존립기반마저 흔들리는 가운데 기업들도 결혼과 출산장려에 백방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회사가 미혼 직원들을 위해 연애기법을 가르치는가 하면 중매도 서준다.

아주그룹은 최근 미혼 남녀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애특강’을 최근 실시했다. 서울 본사에서 미혼 직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결혼정보업체를 초청해 연애트렌드 분석, 소개팅에서 통하는 대화와 매너 등 만남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연애기술과 성공비법을 전수해줬다.

웅진그룹은 지난 7월 계열사인 웅진케미칼과 웅진씽크빅 미혼 남녀직원 각각 15명의 단체미팅을 주선했다. 회사가 중매쟁이로 나선 것이다. 웅진 계열사 중에서도 웅진케미칼은 남성 직원 비율이 높고 씽크빅은 여성 직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 및 산하기관의 직원간 중매를 서고 있다.

만혼은 저출산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초혼연령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높아 2010년 남자의 초혼연령은 31.8세, 여성은 28.9세로 일본을 제쳤다. 

유한킴벌리의 모성보호공간 ‘느티나무 그늘방’에서 직원들이 수유와 휴식을 취하고 있다.
기업들은 중매에서 나아가 결혼과 출산장려에도 적극적이다.

롯데백화점의 출산장려책은 유명하다. 이 회사는 2009년부터 출산장려 전담부서를 설치했으며, 자녀 출산축하금으로 첫째, 둘째까지는 각 10만원, 셋째는 100만원, 넷째는 3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달 출산장려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은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은 “장차 기업활동에 큰 저해요인이 될 저출산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이 앞장서야 한다. 출산율을 높이려면 먼저 결혼을 많이 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은 출산 및 육아관련 특별휴가로 110일을 쉴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출산시 100만원의 장려금을 준다. 특히 불임 직원의 임신을 위해 1년간의 불임휴직을 주는 동시에 불임시술비도 지원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유아용품 업체답게 임신, 출산, 육아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미 30여년 전부터 임산부와 육아맘을 대상으로 출퇴근시간 유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1990년부터는 아빠의 출산휴가도 도입했다.

유한킴벌리도 산전휴직 3개월, 산전ㆍ후휴가 90일, 유ㆍ사산휴가 30∼90일, 아빠출산유급휴가 3일 등 다양한 휴가제도와 함께 보육시설, 유아교육비 및 자녀학자금 무한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가족친화경영 덕분에 이 회사 여사원 출산율은 평균 1.84명으로 유럽수준에 도달,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1.22명)을 크게 앞질렀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만혼과 저출산은 국가의 존립기반을 흔들 수 있는 문제로 기업들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며 “이런 상황이라면 이혼을 방지하고 행복한 가정 유지를 위한 지원책도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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