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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선 5기 취임 1돌 구청장 릴레이 인터뷰-차성수 금천구청장>“주민과 가감없는 소통에 최선”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區政

매주 좌담회 통해 구체화

꼭 필요한 곳부터 예산 집중

위축된 재정여건 정면돌파

수십년간 소통을 화두로 살아온 차성수 금천구청장이지만 지난 1년은 이전엔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소통을 체험하는 도전과 끈기의 과정이었다. 20여년간 사회학자로서, 또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과 국민을 연결하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으로 소통했지만 실제 주민들을 상대로 한 대면(對面) 소통은 그에게도 생소했기 때문이다.

차 구청장은 “직업과 근무처가 다르긴 하지만 상식과 원칙 수준에서 성실하게 일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행정 현장에 와보니 아니더라”면서 “어떻게 하면 중앙 차원의 책상에서 만들어지는 계획을 주민들이 구체적으로 체감토록 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차 구청장의 성적표에선 주민과의 소통 부분이 유독 눈에 띈다. 그는 매주 수요일 직접 좌담회를 운영한다. 말이 좌담회지 수요일마다 구민들과 사랑방에 모여 수다를 떠는 자리다. 주민들과 가감없는 소통을 위해 차 구청장이 지난 9월부터 마련한 정책이다. 단순히 수다만 떠는 게 아니라 담당 팀장도 배석해 주민들의 요구나 불만에 신속히 해결책을 내놓을 수 있도록 했다. 즉시 답변이 어려운 사항은 5일 내 결과가 통지된다.

금천구에만 있는 소통방법도 있다. 통장아카데미가 바로 그것. 통장아카데미는 지역 통장들을 지속적인 교욱을 통해 지역대표 리더와 봉사자로 육성, 주민과 행정의 가교역할을 강화하는 정책이다. 특이한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주민 710명이 구청 옆 무대에서 오케스트라 공연을 벌여 ‘가장 많은 사람이 동시에 오케스트라 연주하기’ 한국 최고기록을 수립한 것.

주민과의 소통을 좀 알아갈 만하니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단순히 소통만 늘리는 게 능사는 아니었다. 복지에 대한 주민들의 요구는 늘어만 가는데 재정여건은 ‘위축되기 시작된 것. 지난해 자치구 조정교부금은 2400억원가량이 줄었고 내년 역시 약 100억원의 세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학자와 정책입안자로서의 경험을 되살렸다. 불필요한 지출은 과감히 삭제하고 가장 필요한 부분에 예산을 집중했다. 해야 할 사업에도 우선순위를 정했다. 주민들의 요구가 큰 교육 부문에는 투자는 늘렸다. 내년부터 구내 성적우수 학생이 관내 상급학교로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급키로 한 사업도 이런 취지에서 마련됐다. 반면 업무추진비, 기본경비 등 경직성 경비는 최대한 줄였다. 



전체 예산의 40%가 복지에 사용됨에도 주민들의 낮은 복지체감도 문제도 고민했다. 복지 사각지대가 문제였다. 찾아오는 민원과 방문 복지행정 원스톱 처리 시스템을 갖추는 한편,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복지전달체계를 연구 중이다.

차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이미지 개선’과 ‘교통정체 개선’을 향후 꼭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았다. 그는 “가산디지털단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교통문제 해결이 절실하다”면서 지하철 1호선의 지중화를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또한 단지 내 다양한 문화와 소비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공간구조 개편도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가산디지털단지 활성을 중심으로 교육과 복지사업이 동시에 추진되면 5년 후에 금천이 서울 서남권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하루하루가 보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황혜진기자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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