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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한복판에 ‘여신상’ 또 등장하는 사연?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인 미국 뉴욕 리버티 섬의 자유의 여신상을 이제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조각가 프레데리크-오귀스트 바르톨디가 자신의 어머니를 모델로 제작한 9피트(2.74m) 크기의 조각상 진본 복제품이 뉴욕 맨해튼에 모습을 드러낸다고 보도했다. 뉴욕의 부동산 개발업자인 레오나르드 스턴(74)이 구입한 진본 복제품을 시에 기증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스턴은 지난여름 여신상의 진본 복제품에 관한 기사를 잃고 곧바로 비서를 통해 프랑스 예술품 판매상인 기욤 더하멜로부터 구입했다. 스턴이 여신상을 구입하게 된 것은 역시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대서양을 건넜던 가족사 때문이었다. 독일인인 그의 부친은 1926년 카나리아 5000마리를 갖고 미국으로 건너와 애완동물 사료사업을 했다. 부친은 아주 강건하고 잘생긴 사람이었지만 감정 표현에는 서툰 편이었는데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는 얘기를 아들에게 전했다. 스턴은 21살이 되던 해에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았고 이후 부동산으로 사업 방향을 틀었다. ‘하르츠 마운틴 인더스트리즈’라는 회사의 오너인 그는 현재 뉴욕 맨해튼과 웨스트체스터, 롱아일랜드, 뉴저지와 메릴랜드(州) 등에 무려 3800만 평방피트의 땅을 갖고 있는 부동산 재벌로 성공했다.

이처럼 자유와 행복을 찾아 수만리 물길을 헤쳐온 사람들에게 눈 앞에 우뚝 솟은 위풍당당한 여신의 모습은 밝은 미래를 약속하는 징표가 됐다. 미국의 독립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이 여신상은 이제 자유와 이민자의 나라 미국을 상징할 뿐 아니라 자유와 압제로부터의 해방 자체를 의미하는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스턴이 기증한 진본 복제품은 리버티 섬의 여신상과 달리 구리가 아닌 청동으로 만들었고 크기는 16배가 작은이 여신상의 가격은 100만달러(11억6000만원)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진본 모형을 훼손하지 않고 복제한 것이다. 바르톨디가 활용한 초기 모형은 5년전 파리의 한 이름없는 박물관에서 예술품 판매상인 기욤 더하멜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 이후 프랑스 정부는 이 모형에 대한 접근을 엄격히 제한했다. 지금까지 진본 모형을 활용해 만들어진 완벽한 복제품이 세계적으로 12개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스턴 일가는 이날 매디슨 애비뉴에 있는 하르츠 마운틴의 본사 앞에서 프랑스 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을 갖는다. 새 여신상은 배를 타고 나가야 접근할 수 있는 리버티 섬의 여신상과 달리 관광객들이 직접 만져보거나 옆에 서서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상대적으로 친근한 맨해튼의 명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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