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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바람은 勢·技가 다르다
1995년 박찬종 열풍과 비교해보니…
민주당 등 조직의 힘 뒷받침

SNS환경 변화 막강 영향력





‘박풍(朴風ㆍ박원순 바람)은 언제까지 불까?’

10ㆍ26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를 보름 앞두고 있는 현재, 박원순 범야권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거대 여당 한나라당의 나경원 후보를 8%포인트 정도 앞서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5년 ‘무소속 박찬종 열풍’과는 다르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시 무소속 박찬종<사진> 변호사는 선거 20일 전까지 40%에 육박하는 여론조사 지지율로 여야 후보들에 앞서 있었으나 선거 결과는 조순 민주당(42.4%)ㆍ박찬종(33.5%)ㆍ정원식 민자당(20.7%) 후보 순으로 뒤바뀌었다.

▶기(技):기술력이 다르다=박찬종 변호사가 선거를 치를 때와 기술의 질적 수준 자체가 달라졌다. 스마트폰을 위시한 트위터ㆍ페이스북 등 SNS 환경은 당시 모뎀이나 통신으로 대변되는 상황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발달했다. 특히 젊은 층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박 후보는 지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의 야권통합경선에서 나타났듯이 사이버 공간에서 막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었다. 박 변호사도 한 인터뷰에서 “그때 만약 지금과 같이 인터넷이나 모바일 같은 홍보수단이 있었더라면…”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세(勢):조직이 다르다=‘조직의 뒷받침’도 달라진 환경이다. 박 후보는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의 절대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야4당 측은 이미 손학규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조직적으로 총지원 채비를 마쳤다. 박 변호사가 3김(金)의 조직력과 맞섰던 상황과 비교된다. 그때 선거일을 2주 앞두고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아태재단 이사장)이 ‘정계복귀’ 논란을 무릅쓰고 조순 후보에 대한 대대적인 지원 유세에 나섰고 결국 박 변호사는 실제 선거에서 2위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제는 제1야당의 손 대표가 직접 “박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라고 나설 정도로 상황이 변했다.

▶풍(風):바람을 탔다=마지막으로 박 후보는 안풍(安風ㆍ안철수 바람)의 최대 수혜자다. 현재 기성정당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러한 변화의 바람은 수년간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유력 대선주자까지 위협하는 실정이다. 다른 어느 때보다 무소속 주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 유권자를 끌어모으는 데 강점을 가진다. 그러나 박 후보의 승리를 낙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인물 검증이라든지 정책 대결 또는 다른 부분에서도 얼마든지 돌발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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