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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공서·신문사서 현장학습…대학원생 조교가 탐구수업도
세계적 명문고교의 ‘창의교육’
전 세계 교육계에 ‘창의적 교육’이 화두다. 일본ㆍ미국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창의적 교육을 통해 학생의 능력을 배가시키는 성과를 내는 곳이 잇따르고 있다. 이들 학교의 공통점은 교장이 창의적 리더십을 발휘해 교사, 학부모는 물론 지역사회와도 합심한 결과 학교 분위기가 좋아지면서 학생 사이에서 ‘해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 그 결과 재학생의 평점 평균이 상승했고, 명문대학 진학 실적도 올라가는 부수적인 결과를 얻었다.

최근 이들 학교의 교장이 최근 ‘창의적 학교경영을 위한 학교장 지도성’을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열린 ‘2011 창의경영학교 국제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이들이 포럼에서 나눈 얘기를 통해 시사하는 바는 무엇이고, 국내 학교가 참조해야 할 만한 사례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봤다.

신문사ㆍ항공사 등이 교실…대학 강의 들으며 교과과정 이수=1971년 설립된 미국 워싱턴DC 소재 무벽(無壁)학교(School Without WallsㆍSWW)는 도시 사회 전체를 학교 교실로 삼아 학생을 가르친다. SWW는 기존의 대형 공립고등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을 위한 작은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워졌다.

도시에 있는 시청, 병원, 경찰서, 언론사, 공장 등 모든 공공시설이 이 학교의 교실이 된다. 학생은 자신이 원하는 곳에 나가서 실습과 공부를 병행하며 학문을 익힌다. 실제로 학생은 항공기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이나 정부기관인 해외공보처는 물론 워싱턴포스트, 조지워싱턴대 등에서 자유롭게 공부한다.

이 같은 교육과정을 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는 이 학교의 리처드 트로기쉬 교장은 “교육과 학습은 교사, 학생, 학부모뿐 아니라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으로 이뤄가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교과서의 한계를 벗어나 지역사회와 국제자원을 활용해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하는 것이다.

이 학교 학생은 실습과 동시에 대학교 수업을 들으며 학업을 이수하게 된다. 11ㆍ12학년 학생(국내 고2ㆍ3)은 추가적으로 조지워싱턴대나 다른 지역 대학의 대학수준 수업을 수강할 기회를 갖는다. 또 모든 10학년 학생(국내 고1)은 조지워싱턴대의 조기대학 프로그램(GWECP)에 신청하도록 독려한다. 이 프로그램은 국내 AP(대학과목 선이수제)와 같은 제도다.

이 같은 노력은 성적 향상으로 이어져 많은 졸업생이 미국이나 해외의 명문대학에 진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원생 조교 활용…탐구중심 수업으로 명문대 진학률↑=1908년 세워진 일본 교토의 호리카와고교는 탐구과정을 중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학교는 실습중심 수업을 도입해 학생의 4가지 역량(수용력ㆍ지도력ㆍ판단력ㆍ표현력)의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내에 탐구과를 개설해 수업내용과 교사 연수도 같이 추진했다. 또 문부과학성으로부터 슈퍼사이언스하이스쿨(SSH)로 지정돼 과학 관련 첨단 분석기기를 도입하고, 대학원생을 조교로 활용하는 등 노력했다.

이 같은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한 이 학교의 아라세 가쓰미 교장은 “학생이 간과했던 의문에 대해 인식하게 하고, 이를 실제로 검증할 수 있는 과제로 구체화하도록 교육했다”고 전했다.

이 학교는 결과보다는 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학생의 미래에 중요하다고 교육한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 대부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고 있으며, 특히 다수가 도쿄대ㆍ교토대ㆍ오사카대 등 유수의 국립대에 입학하고 있다.

아라세 교장은 “리더는 도망가지 않는다는 것이 평소 신조”라며 “문제가 있으면 피하지 않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순남 한국교육개발원 창의경영학교특임지원센터 소장은 “학교 개선은 우선 교장으로 대표되는 창조적 리더십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며 “학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국제사회까지를 포함하는 시스템적 변화도 동시에 고려돼야 하는데, 미국과 일본의 두 학교가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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