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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황식 총리 1년... “내실있는 현장 총리”
“나는 소나기보다 이슬비가 좋다. 소나기처럼 확 내려서 쓸려내려가는 것보다는 잔잔하게 자기 할 일을 챙기는 것이 오히려 좋은 성과, 결과로 나타난다.”

김황식 국무총리의 이슬비 예찬은 내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그의 국정운영 스타일에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취임초기 ‘컬러가 없다’는 지적을 받던 그는 남들 앞에 화려하게 나서기보다 민생과 현장을 꾸준히 챙기는 ‘현장 총리’로 자리잡았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낙마로 대타 기용된 김 총리는 사실 취임 초기 설 자리가 크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운영 전반을 워낙 세세히 챙기는 스타일인데다, 이재오 전 특임장관,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등 권력 실세들이 국무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김 총리는 자신만의 색깔을 내세우기보다 현 정부 기치인 ‘공정사회’ 구현에 천착했다.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를 줘야한다는 공정사회 개념에 따라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의 현안에 집중했다. 노숙인을 무료로 진료하는 요셉병원, 영등포 쪽방촌 등이 그의 주된 방문지다. 현재 동유럽을 순방 중인 김 총리는 취임 1주년도 러시아 상페테르부르그에서 우리 기업의 자동차 공장 직원들과 맞이할 계획이다.

한때 여권에서는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김 총리를 차출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안정적인 국정수행 능력을 보인 김 총리가 행정경험이 중시되는 서울시장 자리에 제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등 떠미는 정치권에 ‘적절치 않다’는 한마디로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한 김 총리는 그날 오후에도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를 방문해 환자와 의사들을 격려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앞으로도 김 총리는 ‘중도저파(中道低派)’라는 본인의 소신대로 우리 사회의 낮은 곳을 찾아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소통 노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남은 임기동안 공정사회ㆍ일자리ㆍ교육ㆍ복지ㆍODA 등 5대 과제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공정사회 실현을 위해 앞으로 매달 1번씩 점검회의를 열어 공정사회 80개 실천과제의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개선 대책을 논의한다. 저축은행 부실 사태와 대규모 정전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 정부청사의 세종시 이전 등도 당면 과제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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