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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허전쟁’ 삼성 이젠 해볼만하다
MS에 로열티… 강력한 우군 확보

윈도폰개발·마케팅 협력체제 구축

내달 출시 아이폰5에도 특허 공세

글로벌 스마트패권주도 자신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 패권 전쟁’의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애플과의 힘겨운 싸움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로열티 협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른바 ‘로열티 폭탄’이 줄을 이을까 하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킬러 소프트웨어 부족으로 글로벌 IT시장에서의 삼성 입지가 점점 좁아지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의외로 담담하다. 국내외 매체들이 걱정하는 MS 로열티 건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오히려 ‘초강력 우군(?)’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적은(?) 로열티로 더 많은 이득을 얻을 수 있다며, 길게 승부를 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MS는 최근 양사가 보유한 특허에 관한 ‘크로스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로열티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이는 반(反)애플 글로벌 패권 전쟁 주도권 잡기의 신호탄이다. 특히 삼성과 MS의 협력은 글로벌 모바일 시대에 살아남아 최종 승자가 되기 위한 윈-윈으로, 애플 진영을 당황케 하는 일대 사건으로 기록될 만하다는 평가다.

PC 시대의 총아로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에 강점을 갖고 있는 MS와 하드웨어ㆍ통신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은 포트폴리오가 겹치지 않아 협력 시너지가 무한대다.

PC 시대 이후 모바일 키플레이어를 꿈꾸고 있는 MS는 삼성에 구애할 필요가 있고, 삼성 역시 MS의 막강한 특허를 사용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가 인텔과도 합의, 리눅스 소프트웨어 단체들(리모재단ㆍ리눅스재단)과 공동으로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에 적용될 새로운 운영체제(OS) ‘티즌(Tizen)’ 개발에 합의한 것도 애플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이렇듯 애플과 루비콘 강을 건너면서 파상공세로 치닫고 있는 것은 “이제 해볼 만하다”는 속내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협력과 견제’라는 세련된 전략을 통하면 애플 진영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삼성이 글로벌 협력 외에도 다음 달 초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5 출시에 맞춰 대대적 특허 공세를 펼치기로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최종적인 기술특허 전쟁에선 삼성이 유리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은 최근 들어 공개적으로 “모바일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애플이 무임승차한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애플에선 삼성의 침해를 얘기하지만, 삼성으로선 다양한 특허기술을 애플이 모방한 물증이 많아 자신감이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삼성의 전략 속엔 M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로열티 폭탄’을 감수하게 됐지만, 반애플 전선의 주도권을 확보하고 열악한 SW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승부수가 담겨 있다. 이것이 삼성, MS, 애플, 구글 등으로 4등분돼 있는 세계 IT시장에서 최강자로 살아남는 최선책이라는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우리가 MS에 줄 대당 로열티는 대만의 HTC보다 낮다”면서 “작은 부담보다는 큰 승리를 위해 전격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휴대전화에서 수조원의 이익이 나는데, 기술료 몇백억원을 내준다고 ‘굴욕’으로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물론 MS, 인텔 등과의 협력만으로 글로벌 패권전쟁의 최종 승리를 보장하지 못한다. 치열한 두뇌싸움에서 밀월은 영원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삼성의 최근 반애플 전선 구축은 위력적이다. 글로벌 스마트 업계가 향후 삼성 행보를 주시하는 까닭이다.


김영상ㆍ홍석희 기자/ys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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