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단일화 쇼를 하지 않고도 선거에 이길 수 있다”며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28일 불출마를 선언한 이석연 변호사와 별도의 단일화 절차를 밟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나경원 후보에 대한 추천장 수여식에서 “단일화 쇼가 판치는게 정치의 현 주소지만, 서울을 안정적으로 이끌 사람을 뽑은 선거인 만큼, 이런 쇼를 하지 않고도 선거에 이길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오는 3일 후보 단일화 투표를 진행하는 야권에 대한 공격인 동시에, 이석연 변호사와도 단일화를 위한 형식적인 과정을 생략하겠다는 의미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나 후보의 경쟁력도 강조했다. 홍 대표는 “반짝 후보에 대한 검증이 시작되면 지금의 선거구도도 바뀔 것”이라며 서울시장 수성을 자신했다. 또 대통령 임기말 비리의 선제적 대응, 대북 문제 해결 등을 통해 이번 보궐선거와 내년 총선에 대비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이날 추천장과 함께 운동화, 자명종 시계를 선물받은 나경원 후보 역시 당의 패배주의를 경계했다. 나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에서 “절망은 약한 사람에게는 위기지만 강한 사람에게는 희망의 징검다리”라며 “정권 심판이라는 말에 패배의식에 젖어드는 것이 제일 나쁜 것”이라고 당의 지원을 적극 호소했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