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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로구, 봉안당 250기 기부 받아 소외계층에 무료 제공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26일 (재)세계불교법왕청 평화재단(평화재단)과 오는 27일 저소득 소외계층을 위해 봉안당 250기(基)를 기부하는 협약을 맺는다고 26일 밝혔다.

봉안당(奉安堂)은 납골당(納骨堂)이라고도 하며 매장을 하지 않고 유골을 안치하는 시설을 의미한다. 2005년 5월25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은 일본식 용어인 납골당을 봉안당으로 변경하는 KS규격을 제정한 바 있다. 이번에 기부되는 봉안당은 1기당 400만원으로 250기 총 환가액이 10억원에 달한다.

서울 평창동에 위치한 평화재단은 재단에서 운영 중인 충북 청원군 추모관에 있는 봉안당 250기를 27일 기부하고 봉안 증서를 김영종 종로구청장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서울시에서 봉안당이 기부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며 전국적으로도 매우 드문 일”이라고 밝혔다.

종로구는 관내 저소득 취약계층과 무의탁 노인들을 선정해 순차적으로 봉안당을 제공할 계획이다. 지원대상은 종로구 거주자 중 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사례관리 대상자 중 장지가 마련되지 않아 봉안당 안장을 희망하는 사람이며 개인당 1기(400만원 상당)씩 무료로 제공된다.

유골 보존 기간은 30년으로 관리비는 없으며 신청방법은 거주지 동 주민센터 사회담당 및 해당 사례관리자에게 신청하면 된다.

이번 봉안당 기부는 관내 독거노인 등 소외된 고령 이웃들에게 큰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췌장암으로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독거노인 A씨는 “가족 업싱 홀로 나이가 들고 몸이 아플수록 죽음이 두려웠던 게 사실”이라며 “죽어서 내 육신을 거두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매우 든든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이존영 평화재단 이사장은 “추모관을 운영하면서 봉안당에 안치하고 싶지만 돈이 없어 애태우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재단이 위치한 종로구에 노인인구가 많은 만큼 저소득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마음의 짐을 덜어드리고자 봉안당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영종 구청장도 “이번 봉안당 기부는 민간 자원을 연계한 맞춤형 복지 서비스의 대표적 사례”라며 “저소득 소외계층 및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고인을 기릴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 긍정적인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특별한 선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평화재단은 경기도 화성시, 충북 괴산군, 충북 청원군에 총 3개소의 추모관을 운영하고 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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