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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펀드’ 정치디자인 실험 첫발
‘선거를 시민 축제의 장으로 열겠다’

다음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원순 변호사의 선거자금 마련을 위한 시민펀드가 26일 공식 개설됐다.

이른바 ‘박원순 펀드’는 오랫동안 시민사회 영역에서 ‘소셜 디자이너’로 활동했던 박 변호사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치에 입문한 뒤 사실상 처음으로 선보인 정치실험작이다. 박 변호사의 실험 시리즈가 예상된다.

박원순 펀드는 이번 선거에 필요한 법정 선거비용 38억8500만원을 시민이 빌려준 돈으로 조성하는 선거자금 모금 방식이다. 10만원부터 가입할 수 있으며 펀드 투자금은 CD 연금리 3.58%로 오는 12월 25일 이전 원금과 이자가 상환되도록 정해져있다. 신청은 이달 30일 마감된다.

이 펀드가 과연 ‘제2의 유시민 펀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는 지난해 경기지사 출마 당시 자신의 지지자들을 대상으로 펀드를 조성, 단숨에 41억원 모금에 성공하는 ‘대박’을 터뜨린 바 있다.

박 변호사의 캠프는 또 이번 선거를 ‘포지티브 전략’으로 치르겠다는 방침이다. 박 변호사를 지지하는 유권자 중 대부분이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감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후보를 깍아내리는 듯한 부정적인 모습은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의도다.

박 변호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서도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박영선 의원에 대해 “의정활동을 할 때 보면 참 똑똑하시고 잘하신다고 생각했고 평소에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해왔다”며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쳐 축제같은 선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의 콘셉트도 그가 설립했던 희망제작소를 따서 ‘희망’으로 정했다. 이 또한 기성 정치권과는 차별화된 공약과 비전, 그리고 선거운동을 만들어 시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는 것이다.



시민단체 모임인 ‘희망과 대안’의 하승창 상임운영위원이 캠프운영을 총지휘하고 국가권익위 정책자문위원을 지낸 송호창 변호사가 대변인을, 서왕진 환경정의연구소 소장이 정책 총괄을 맡는 등 그동안 정치권에서 얼굴이 팔리지 않았던 ‘뉴페이스’들로 캠프를 꾸린 상태다.

선거운동원 운영도 기존 틀을 깨고 자원봉사자들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캠프에서 밀려오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역할을 배분하는 직원을 따로 둘 정도로 현재까지는 봉사자들이 줄을 잇고 있는 상태다.

<서경원 기자@wishamerry>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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