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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네스 맥주의 인기비결을 찾아 아일랜드 가보니
[더블린(아일랜드)=최남주기자]“17시59분이면 아일랜드뿐 아니라 독일,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모두 ‘투 아서 (To Arthur)!’를 외치며 기네스 맥주로 건배를 할 겁니다. 정말 장관이죠. 전 세계 어떤 술도 이 정도 전통을 자랑하긴 힘들걸요.”

2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기네스 스토어 하우스에서 만난 퍼겔 머레이(Fergal Murrayㆍ48) 기네스 마스터 브루어는 자신들이 만든 기네스 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했다. 그는 “아서스 데이(Arthur’s Day) 축제는 기네스가 1759년부터 역사를 이어온 것을 기념하는 행사”라고 밝혔다.

그의 직함인 마스터 브루어는 기네스 맥주의 맛을 관리하는 자리다. 단순히 완제품을 맛보는 수준을 넘어 보리 제분부터 분쇄, 가열, 발효, 숙성 등 양조 전 과정에 관여한다.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252년전 기네스의 창립자인 아서 기네스가 했던 작업과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머레이 브루어는 “그때나 지금이나 기네스 맥주에 쓰는 재료, 만드는 과정은 거의 비슷하다”며 “맛이 수백 년 이상 유지되고 있는 점도 이 맥주가 인기를 끄는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기네스 맥주는 아일랜드 문화의 아이콘과 마찬가지다. 기네스의 로고가 아일랜드 왕실을 상징하는 ‘겔틱하프’ 문양이기도 하다. 머레이 브루어는 “아일랜드에서 소비되는 맥주의 3분의 1이 기네스”라며 “이곳 사람들에겐 인생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한 술”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기네스 맥주가 아일랜드에서만 인기를 끄는 것은 아니다. 전 세계 생산량의 69%가 아일랜드 이외의 나라에 수출돼 팔린다. 우리나라에도 이 흑맥주를 찾는 마니아층이 꽤 투텁게 형성돼 있다. 아사히, 하이네켄, 밀러에 이어 올해 상반기 수입맥주 시장 점유율 4위를 기록했을 정도.

머레이 브루어는 “지난해보다 한국 판매량이 47%나 늘었다고 들었다”며 “성장률로 치면 세계 최상위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시장은 맥주문화가 발달하고 있기 때문에 기네스의 맛을 찾는 사람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만 한국을 두차례 방문했다는 머레이 브루어는 현재 기네스의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도 겸임하고 있다.

그는 “단맛과 볶은 보리 맛, 쓴맛을 느끼면서 눈으로 보고 즐기는 재미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기네스 맛을 즐기는 비법을 공개했다. 그는 “기네스를 잔에 따르는 과정부터 마시는 과정까지 모두 정해진 원칙이 있다”며 “모든 소비자들이 이를 완벽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전 세계 바텐더에게 6단계 서빙 방법을 숙지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네스 맥주의 맛을 책임지고 있는 머레이는 기네스에서 양조 기술을 배운 뒤 미국, 나이지리아 등 전 세계 기네스 양조장을 돌며 경험을 쌓고 기네스의 글로벌 마스터 브로어로 활동하고 있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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