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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압수수색 도중 투신한 제일2상호저축은행장, 검찰 차 바로 옆으로 떨어져
최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영업정지 처분을 받고 비리 의혹 수사 대상에 오른 제일2상호저축은행의 정구행(50)행장이 23일 투신 자살했다. 정 행장은 이날 검찰의 압수수색 도중 홀로 옥상에 올라가 투신한 것으로 전해져 압수수색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이기지 못해 극단적인 결정을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정 행장은 이날 낮 12시5분께 서울 종로구 창신동 제일2상호저축은행 본점 옆길 골목에 정 행장이 엎드린 채 숨져 있는 것을 순찰 중이던 관할 파출소 경찰관이 발견했다.

당시 인근을 순찰중이던 파출소 직원이 ‘퍽’하는 소리를 듣고 달려가보니 정 행장은 은행 옆 골목길에 머리에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경찰은 “검찰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도중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정 행장은 7층 옥상에서 와이셔츠 차림에 넥타리를 약간 풀어헤친 차림으로 서있었다. 골목길에서 이 장면을 목격한 사람들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지만 그대로 뛰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목격자 이미숙(48ㆍ서울 제기동)씨는 “옥상에 한 남자가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약간 풀어헤친 차림으로 서있다가 뛰어내렸다. 머리부터 떨어졌으며 떨어진 이후 머리에서 많은 피가 흘렀다”고 말했다. 



정 행장이 발견된 지점은 압수수색을 위해 은행을 찾은 검찰의 검은색 소나타 바로 옆이었다. 정 행장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차량에 부딪히지 않고 바로 땅으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검은색 소나타 바퀴 앞부분에는 정 행장의 혈흔이 다수 묻어있었다.

정 행장은 앞서 낮 12시께 3층 행장실에서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목격됐으며 당시 검찰은 2층을 압수수색 중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 행장은 투신하기 전 별다른 내색을 하지 않았으며 행장실에서 임원들에게 ”압수수색에 협조를 잘 하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2상호저축은행은 지난 18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6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7개 저축은행 가운데 하나다

현재 정행장은 서울 국립의료원으로 옮겨졌으며 병원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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