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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연비’ ℓ당 20㎞, 이제는 ‘평범한’ 연비?
ℓ당 20㎞를 달리는 꿈의 연비가 갈수록 평범한 연비가 되고 있다. 고연비 차량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연료 1ℓ로 20㎞를 달리는 것은 말 그대로 꿈의 연비였다. 국내에서는 경차 수동 모델 정도만이 이 연비를 달성했다.

하지만 최근 고연비로 무장한 차량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ℓ당 20㎞는 연비가 좋은 차량 축에 들려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기준선 정도로 위상이 떨어졌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가운데 공인연비가 ℓ당 20㎞를 웃도는 차량은 줄잡아 30종에 이르고 있다.

대표적인 차량은 스마트 포투 CDI이다. 최근 출시된 이 차량 공인연비는 무려 30.3㎞/ℓ에 달한다. 공인연비가 유지된다면 5만원 어치 주유로 서울과 부산을 왕복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스마트 포투 CDI는 2인승 차량이라는 한계가 있다. 연비가 좋은 만큼 차량이 작은 셈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량 중 4인승 이상 기준으로 연비가 가장 탁월한 차량은 도요타의 대표 하이브리드인 프리우스다. 프리우스의 공인연비는 29.2㎞/ℓ로, 스마트 포투 CDI가 출시되기 이전 국내 최고 연비를 자랑했다.

그 다음으로 연비가 높은 차량은 프리우스와 사촌격인 렉서스 CT200h이다. 프리우스의 프리미엄 차량인 CT200h의 공인연비는 ℓ당 25.4㎞이다.

2인승인 스마트 포투와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일반 차량 중 최고 연비를 갖춘 모델은 BMW 320d이다. 1ℓ만 주요하면 무려 24.2㎞를 달릴 정도로 연비가 뛰어나다. 더욱이 320d는 하이브리드 전용모델인 혼다 인사이트(23.0㎞/ℓ)와 푸조 508 액티브 e-하이브리드(22.6㎞/ℓ),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21.0㎞/ℓ) 등을 모두 앞지르고 있다.

320d와 함께 푸조 308(22.6㎞/ℓ), 폴크스바겐 제타 1.6 TDI(22.2㎞/ℓ), 폴크스바겐 골프 1.6 TDI(21.9㎞/ℓ) 등도 연비가 높은 차량으로 꼽힌다.

국내 차량 가운데는 엑센트 1.6 VGT(23.5㎞/ℓ)의 연비가 가장 뛰어나고 모닝 1.0 가솔린(22.0㎞/ℓ), i30 1.6 VGT(22.0㎞/ℓ), 모닝 바이퓨얼(21.4㎞/ℓ), 쉐보레 스파크 1.0 가솔린(21.0㎞/ℓ) 등 다수 모델이 ℓ당 20㎞를 웃도는 연비를 확보했다. 

다만, 이들 차량은 수동 모델만 20㎞를 웃돌고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은 여전히 ℓ당 20㎞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로 연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국내에서도 고연비 차량이 줄지어 출시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ℓ당 20㎞를 확보하지 못하면 연비 좋은 차량이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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