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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인호의 전원별곡](전원명당-21)괴산군 청천면 “달천과 속리산이 완성한 산수…평온한 전원생활 입지로 제격”
충북 괴산군은 동쪽으로 소백산맥을 경계로 경상북도 문경시·상주시와 접하고, 북쪽으로는 음성군·충주시와, 서쪽으로는 청원군·증평군과, 남쪽으로는 보은군과 각각 접하고 있다.

괴산군 전체를 놓고 보면 소백산맥에 속하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위치한 남동부가 높고 험준하며 북서부는 낮다. 하천으로는 달천이 연풍천·동진천 등의 지류를 더해 중앙을 관류하면서 남한강에 합류한다.

이처럼 괴산군의 산수는 속리산국립공원과 달천에 의해 완성된다. 그래서 괴산군의 전원생활 입지도 속리산국립공원과 달천을 끼고 있는 청천면과 칠성면, 연풍면 일대에 가장 관심이 높다.

특히 청천면(靑川面)은 괴산군에서 가장 큰 면으로, 운교리~사기막리~후영리~도원리~상신리~사담리 일대가 ‘전원벨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청천면은 화양구곡, 선유구곡, 용추폭포 등 산, 계곡, 물의 무한한 자연자원을 가지고 있어 이를 활용한 지역발전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지역의 미래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괴산군도 조만간 ‘청천면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산림자원개발, 내수면 개발, 친환경농업육성, 관광개발, 전통시장 활성화 등에 나서기로 했다.

리(里) 단위로 전원생활 입지를 살펴보면, 먼저 운교리(雲橋里)는 청천면의 북부에 위치한 농촌 마을로, 마을 앞 달천에 구름다리를 놓았으므로 구름다리 또는 운교라는 명칭이 생겼다. 운교리와 인접한 지촌리,흑석리 일대를 흐르는 달천은 이곳에서 제법 강의 모습(청천강)을 갖춘다. 자연마을로는 곰림이, 새뱅이 등이 있다. 곰림이는 옛날에 곰이 자주 출몰하여 붙은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충북 괴산 달천과 속리산 주변 위치도

사기막리(沙器幕里)는 고려 때 사기를 굽는 막사가 있었다고 해 이름 지어졌다. 자연마을로는 상촌, 중촌, 하촌 등이 있는데 각각 사기막의 윗쪽, 중간, 아랫쪽에 있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송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추 계곡의 용추 폭포가 마을의 자랑이며, 용추폭포의 소나무는 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후영리(厚永里)는 마을 앞을 흐르는 달천과 박대천이 여러 번 휘었다 하여 후영리라 불린다. 자연마을로는 농수막, 밖후영, 안후영 등이 있다. 농수막은 예전에 농막이 있었다 하여 붙은 이름이며, 밖후영은 후영리 바깥 마을, 안후영은 후영리 안쪽 마을이다.

도원리(桃源里)는 마을복판에 무릉원이란 비가 있으므로 중국 무릉도원(武陵挑原)의 이름을 따라 도원이라는 명칭이 생겼다고 한다. 자연마을로는 원도원, 신대, 장구목 등이 있다. 원도원은 도원리의 원 마을이다. 장구목은 지형이 장구의 목처럼 생겼다 하여 붙은 이름이란다.

청천면 화양리 화양구곡
청천면 화양리 화양구곡 전경

도원리 위로는 무릉리(武陵里)가 있다. 하지만 달천에서 조금 떨어져 있고, 무릉교 진입로는 일부 비포장인 데다 거대한 골재채취장이 있어 전원생활 입지로는 도원리에 비해 떨어진다.

후영리와 도원리 인근 화양리에는 절경을 자랑하는 화양구곡이 있다.

달천의 지류인 화양천을 따라 전개되는 화양구곡은 우암(尤庵) 송시열이 은거하던 곳으로 그의 필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9곡은 경천벽·운영담·읍궁암·금사담·첨성대·청운대·와룡대·학소대·파곶을 말한다. 이 중에서도 금사담이 뛰어난 곳인데 물가의 큰 반석 가에 있는 암서재에서 송시열이 은거했었다.

상신리(上新里)는 조봉산이 감싸고 달천의 지류인 신월천이 흐르는 농촌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도련촌, 상신천, 신천, 음지 등이 있다. 조봉산에는 중석 광산인 조봉 광산이 있었다.

청천면 도원리 달천 주변 마을모습
청천면 상신리 신월천과 조봉산 인근 마을모습

사담리(沙潭里)는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한 지역으로 빼어난 산세와 맑은 물로 경관이 수려하다. 흰 모래와 깊은 소가 있어서 사담(沙潭)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사담리 망개나무자생지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지에 드물게 자라는 희귀종으로, 황색단풍이 매우 아름답다. 또 다른 기념물로 공림사 사적비가 있다.

근래 들어 충북 괴산군에 귀농인과 귀촌인 들의 발길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이 지역의 땅값도 많이 올랐다. 비경 화양구곡 인근인 도원리와 후영리 일대는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대지, 전답)의 호가가 3.3㎡(1평)당 30만~40만 원 선에 이른다.

이어 조봉산과 공림사 인근의 상신리와 사담리 일대의 땅이 20만~40만 원 선을 형성하고 있다. 20만 원대 땅이 있다는 측면에서 도원리와 후영리보다는 다소 선택의 폭이 넓다고 할 수 있다.

청천면 운교리 일대를 흐르는 달천과 주변 마을
청천면 사담리 동천마을

가격으로만 놓고 보면 용추폭포와 제법 넓은 달천이 휘감아 흐르는 운교리와 사기막리가 그나마 싼 편이다. 집을 지을 수 있는 땅이 3.3㎡(1평)당 15만~25만 원 선으로 10만 원대의 매물도 찾아볼 수 있다.

괴산읍에 위치한 한 중개업소의 관계자는 “괴산군으로 귀농과 귀촌행이 증가하면서 이미 땅값이 많이 올랐다”며 “특히 청천면에서도 달천과 속리산국립공원의 청정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곳은 매도 호가가 높기 때문에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서두르지 말고 급매물을 잡는 게 요령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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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전문가의 전원 땅 체크 포인트-정용웅 금강공인 중개사

정용웅 금강공인 중개사
“시골 땅을 살 때는 사실 리스크가 따릅니다. 따라서 수요자 입장에서는 실수를 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꿔 말하면 중개업자 선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겁니다.”

정용웅 금강공인(043-832-2345) 중개사는 괴산에서만 7년간 중개업을 해오고 있다. 그가 지향하는 중개 서비스는 ‘맞춤형’이다.

“요즘 시골 땅은 투기수요가 아닌 실수요가 움직이는 시장입니다. 땅을 사고자 오는 사람들은 귀농 또는 귀촌, 주말형 또는 상주형 등 목적이 뚜렷합니다. 따라서 고객에게 딱 맞는 맞춤형 땅을 중개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7년이란 시간이면 괴산 지역의 토지시장을 파악하기에 충분하지만, 그는 좀 더 양질의 중개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괴산 지역 곳곳을 꿰뚫고 있는 ‘괴산 토박이’와 손을 잡았다.

“현재 괴산으로 오는 분들은 귀농 보다는 귀촌이 많고요. 수도권에서 전원생활을 하기에는 여력이 안 되는 분들이 찾아옵니다. 몇 년 전만해도 3.3㎡(1평)당 8만~10만 원대 땅이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올라 적당한 크기의 귀촌용 땅을 마련할 요량이라면 1억 원 안팎은 잡아야 합니다.”

그는 간혹 땅주인과 매수자간에 직거래 형태로 사고파는 사례가 있는데 이는 리스크가 따른다고 충고한다.

“중개업자를 매개로 하면 어느 정도 가격 절충이 가능하지만, 직거래로 하게 되면 당사자 간 가격 조정이 어렵습니다. 매도가격이 애초 비싸게 나오기 때문에 직거래로 매수했는데도 오히려 시세보다 더 비싸게 사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그는 개별 땅마다 임자가 따로 있기 때문에 특정 땅에 적합한 주인을 찾아주고, 그들이 집을 짓고 내려와 전원생활을 하는 것을 지켜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 객원기자,전원&토지 칼럼리스트,cafe.naver.com/rm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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