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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수부, 박태규 구속기소-김두우 내주 소환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퇴출 위기에 처한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을 위해 정ㆍ관계 유력인사를 접촉한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씨를 16일 구속기소했다. 또 박씨의 청탁을 받고 금융계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되는 김두우(54) 청와대 홍보수석을 다음 주 중 불러 사실 관계를 캐기로 했다. 박태규씨를 상대로 한 검찰의 정·관계 로비 수사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검찰에 따르면 박태규 씨는 부산저축은행그룹 측으로부터 15억원을 받은 뒤 이 그룹 퇴출 저지를 위해 금융감독원 등 고위 공무원을 접촉해 현금과 상품권 등 금품을 건넨 혐의(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로비자금을 현금으로 관리하면서 상당한 액수의 상품권을 구입한 사실을 파악했으며, 실제 로비에 사용된 총 금액과 종착지를 확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박씨 조사에서 “부산저축은행그룹이 퇴출 위기에 처했던 지난해 평소 친분이 있던 김두우 수석을 만나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를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으며, 김 수석을 다음 주중 불러 조사키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가 15억원을 어디에 썼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돈의 일부가 김 수석에게 건네진 흔적이 나온 걸로 안다”고 했다. 김두우 수석은 검찰 소환 통보를 받은 지난 15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했으며 혐의 사실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박태규 씨를 재판에 넘긴 이후에도 15억원의 사용처를 밝히는 수사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일각에선 복수의 정치인과 금융감독원 고위인사가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다는 얘기가 흘러나와 정·관·금융계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기소 후에도 원칙대로 끝까지 가겠다”고 밝혔다.

<홍성원 기자@sw927>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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