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발 악재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는 가운데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인 ELS(주가연계증권)가 가장 효과적인 투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이후 국내외 증시가 이미 20% 안팎 조정을 받아 ELS의 안정적인 투자 매력이 더욱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헤럴드경제가 미래에셋증권에 의뢰해 ELS 투자자(2만3501명, 2011년 8월말 기준)를 연령ㆍ자산대별로 국내 최초로 분석했다. 그 결과 50대 여성 고액 자산가가 ELS 상품 투자의 ‘큰손’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만 분석하면 50대가 41.1%로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 31.2%, 30대 20.0%, 20대 7.7% 순이었다. 대체적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ELS 가입자 비중이 높았다. 다만 ELS 상품 구조가 복잡해 사전 투자자 인지 테스트에서 60대 이상은 탈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증권사측은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61.3%로 남성의 38.7%보다 2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는 40~50대 경제활동을 하는 남편을 둔 가정 주부들이 재테크의 주요 결정권을 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고객의 금융투자자산 규모별로 ELS 가입률을 살펴보면 미래에셋증권에서만 1억원 이상 투자하고 있는 중산층 이상이 ELS의 주요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플래티넘 등급(금융투자자산 10억원 이상) 고객의 18.2%, VIP등급(3억원 이상) 고객의 19.4%가 ELS에 가입해 가장 비율이 높았다. 고액자산가들이 ELS에 가장 투자 매력을 많이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반면 금융투자자산 3000만원 미만 고객의 ELS 가입률은 0.7%에 그쳤다.

다른 투자상품과의 연관성을 따져보면 자문형랩 등 일임형 상품이나 펀드 투자 고객이 ELS를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플래티넘 등급의 ELS 투자자의 경우 자문형랩 투자 비중이 40.7%, 펀드 투자 비중이 30.7%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금융투자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이 포트폴리오 분산 및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자문형 랩과 펀드, ELS 상품을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투자 전문가들은 지난달 폭락장에서 일부 종목 추종 원금비보장형 ELS에서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지만, 이미 증시가 고점대비 20%가량 조정을 받은 지금이 ELS 투자의 적기라고 지적한다.

이중호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20% 가까이 조정을 받아 ELS에 부담없이 가입할 수 있다. 특히 종목형보다는 지수형이 더 안정적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ELS 발행 규모는 19조66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발행금액에 육박했다. 올해 전체로는 ELS 시장이 40조원 규모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재원 기자/jwcho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