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전국 212만가구 정전…승강기 구조 2900명
지난 15일 오후 대규모 정전 사태로 전국 곳곳에서 각종 사고와 피해가 속출했다. 주택가와 상점가, 공공시설, 사무실 가리지 않고 전기가 끊겼고, 교통신호등이 꺼져 극심한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16일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 이번 정전 사태로 전국의 212만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고 중소업체 공단 554곳이 가동을 중단했으며 은행 지점 417개소에서 은행 업무가 중단되거나 현금인출기 작동이 멈추는 등의 업무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예고 없는 ‘정전대란’으로 엘리베이터 등이 멈추면서 전국 소방서에는 1902건의 구조 요청이 들어와 갇힌 엘리베이터에서 총 2901명을 구조했다. 사무실에서는 컴퓨터가 갑자기 꺼지거나 유선전화 연결이 두절되면서 업무가 마비되기도 했다.

대학 수시모집 원서접수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져 15일이 원서 마감일이던 가톨릭대, 전남대, 인천대, 부산대, 동아대, 국민대, 덕성여대 등 전국 40여곳의 대학이 접수 마감 시일을 16일까지로 연장했다.

서울시내 신호등 250여곳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2877곳의 교차로에서 신호등 작동이 중단되면서 교차로마다 극심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져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식당에서는 꺼져버린 냉장고 안의 식재료가 녹아 애를 태웠고, 횟집은 산소를 공급해 물고기를 살리기 위해 바가지와 고무관을 이용, 연방 물을 부어 넣느라 분주했다. 주유소는 주유기 작동이 멈춰 손님들을 돌려보내야 했으며, 불이 꺼진 마트는 손님을 받지 못했다. 카드 결제와 현금영수증 발행이 중단된 상점도 속출했다.

전국의 일부 병원과 공공기관도 정전으로 혼란을 겪었다. 경기도 분당의 A 병원은 오후 1시48분 갑자기 정전되면서 자기공명영상촬영(MRI) 장치와 다중검출전산화단층촬영 장치(MDCT)가 고장 났다.

소방방재청은 정전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차량 2037대와 7636명의 소방방재인력을 동원했으며, 대국민 휴대폰 문자메시지(CBS)를 송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재난 문자방송을 요청하기도 했다.

김대우 기자/dewki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