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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찰, ‘저축은행 로비’의혹 김두우 청와대 홍보수석 소환통보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15일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71.구속)씨가 김두우(54)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을 상대로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 김 수석을 다음 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이날 김 수석에게 소환 통보를 했으며, 구체적인 출석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김두우 수석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대검 관계자는 “(김 수석의) 혐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며 “출석시기는 다음 주가 될 것 같다. (조사받는) 신분에 대해서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검찰은 다음 주 김 수석을 일단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하되 조사 상황에 따라 피의자로 신분이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저축은행 비리사건 수사와 관련, 청와대 현직 고위급이 소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중수부는 청와대 정무비서관 출신인 김해수(53) 한국건설관리공사 사장을 소환 조사한 뒤 불구속 기소한 바 있다.

검찰은 박태규씨에 대한 조사에서 “누적된 부실로 퇴출 위기가 고조되던 지난해부산저축은행그룹 임원의 청탁을 받고 평소 친분관계가 있던 김 수석과 만나 퇴출 저지를 위한 로비를 시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박씨의 통화 내역과 골프 라운딩 기록 등을 분석해 지난해 박씨가 김 수석과 여러 차례 통화하고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을 확인, 접촉 경위를 추궁해왔다.

검찰은 또 박씨가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로비자금으로 받은 15억원 가운데 일부가 김 수석에게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특히 박씨가 로비자금을 현금으로 관리하면서 상당한 액수의 상품권을 구입한 사실에 주목, 상품권의 행방을 추적해왔으며 이 중 일부가 김 수석에게 건네졌는지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수석은 이날 청와대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이제 민간인으로 돌아가 진실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부산저축은행 건과 관련해 어떤 로비를 한 적도, 금품을 받은 적도 결코 없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은 앞서 지난달 말 박태규씨의 로비 의혹이 불거진 직후 “박씨와 친분은있다”면서도 “작년에 했던 전화통화 대부분은 일상적이고 사적인 대화였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저축은행과 관련해서는 박씨가 아마도 초기에 저축은행 전반에 대한조사가 정무적으로 부담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언급을 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주의 깊게 듣지 않고 흘려들었기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설명했었다.

검찰은 수사 초기인 지난 4월 초 캐나다로 출국해 소환에 불응한 채 5개월 동안도피생활을 하다 지난달 28일 자진귀국한 박씨를 체포,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로비 명목으로 15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지난달 30일 구속했으며 16일 그를 기소할 예정이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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