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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흔들리는 ’박근혜 대세론’ 3가지 변수 …1997ㆍ2002 전철을 밟나?
”박근혜가 대통령 되는거야.“ 추석연휴 동안 세간의 핵심화두는 흔들리는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우려와 기대였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 직후인 지난 6일 지지율 1위를 내줬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탄탄한 고정 지지층의 실체를 각인시키며 대세론 수성에 성공하는듯 보이지만, 전국에서 지지율이 10%정도 빠진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지지층 외연을 확대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당내에서는 대세론 실패의 악몽도 되살아나고 있다.

▶제2의 이인제 돌출?= 그동안 부동의 1위 박근혜앞에서 여권 잠룡들의 존재감은 희미했지만, 크게 요동친 대세론을 빌미로 독자, 또는 연합해 ‘반박(反朴)’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997년 대선 당시 이인제 신한국당 후보는 당내 경선 결과에 불복, 독자 출마해 이회창 후보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겼다.

아직 소수의 의견이지만 정치권에서는 계파와 이념에 따라 극심한 갈등을 빚고 있는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노동 등 진보 진영까지 포함해 보수-중도-진보의 새로운 정계개편까지 거론되고 있다. 정몽준 전 대표는 박 전 대표에 대해 강한 견제구를 날리며 날을 세우고 있고,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지지율은 낮지만 언제든 진보와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대권후보로 꼽힌다. 단독으로 세를 구축하기는 어렵지만 정운찬 전 국무총리도 반박(反朴)합종연횡에 가세할 수도 있다.

에 대해 친박계 핵심 관계자는 “한나라당 분당 가능성은 0.02%“라고 일축하면서 ”잠룡들도 탈당해 독자 생존하기 힘들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병풍(兵風)같은 돌발악재는?=2002년 대선에서 이회창 대세론은 김대업의 등장과 병풍으로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아직 대선이 1년 4개월여 앞두고 있어 어떤 돌발 악재가 나올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박 전 대표는 숱한 검증의 과정을 거쳤다. 2007년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 선 ‘최태민 보고서’등 악의적 루머가 돌았지만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본격적인 네거티브가 전개될 경우, 박 전 대표의 가족들은 공격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탈이념ㆍ양극화ㆍ정치혐오가 오히려 독약 = 박 전 대표를 둘러싼 하드웨어보다는 박 전 대표 자신이 소유한 소프트웨어가 대권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박 전 대표는 원칙과 소신의 정치인이지만, 시대흐름을 수용하는 소통과 유연성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 안 원장에 열광한 세대는 20~30대들이며 이들은 탈이념세대들이다. 시장경제체제에서 이들을 품어 안을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없을 경우 박근혜 대세론은 흔들릴 수 있다. 정치 혐오 역시 박 전 대표가 극복해야할 부분이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염증으로 인해 대중은 비정치인의 정치적 행보에 열광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대세론이 유지되려면 보완돼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며 “기존 지지층을 공고히 하면서 젊은 세대까지 포용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wbohe>

boh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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