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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통위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 ’딜레마’


KT와 SK텔레콤이 사용하고 있는 2.3㎓(30㎒ 대역폭) 와이브로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방송통신위원회가 딜레마에 빠졌다.

14일 방통위에 따르면 KT와 SK텔레콤은 오는 28일까지 주파수 사용기간이 만료된 2.3㎓ 주파수 재할당 신청 이용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사업자들이 지난 2006년부터 와이브로 서비스를 제공해 온 이 주파수는 내년 3월 사용기한이 완료된다. 전파법에 따르면 만료 이전 6개월 이전에 사업자들은 재할당 의견이나 반납 의견서를 첨부해 방통위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사업자들이 방통위에 내는 이용계획서 안에는 향후 5년간 와이브로 투자금액과 마케팅 계획, 가입자 모집 계획, 단말기 개발 등이 포함된다. 방통위는 사업자들이 이용계획서를 내면 한 달 동안 기지국 실사를 거친 후 재할당 여부를 결정한다.

지난 2005년 이후 KT와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사업에 1조2000억원과 80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을 각각 투자했지만 이번에는 금액이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투자금액을 최종 결정하는 두 사업자들의 향후 5년 간 와이브로 투자금액은 다 합해서 2000억~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금액이 크게 줄어든 것은 사업자들이 이미 와이브로 망을 구축한 데다 롱텀에볼루션(LTE)과의 중복투자에 따른 비용 손실을 우려한 때문이다. 이 금액에는 내년초 표준이 정해지는 4세대 와이브로 어드밴스드(advanced)에 대한 투자는 제외됐다.

사업자들은 주력망보다는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보조망으로서의 와이브로망을 활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와이브로를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 온 방통위의 생각은 복잡해지고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투자 금액은 크게 줄어들겠지만 사업자들이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과 가입자 수, 단말기 확보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업자들의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

KT의 경우 올 연말까지는 와이브로 전용 스마트폰인 ’이보(EVO) 4G+’ 이후 후속 폰 계획아 없고 SK텔레콤 역시 와이브로 스마트폰의 출시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가입자 수 역시 KT의 와이브로 가입자 수(60만명)에 SK텔레콤의 가입자 수(6만5000명)를 모두 합해도 정부가 연말까지 목표로 세웠던 100만명 돌파는 이미 달성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러다 보니 방통위 내부에서는 와이브로 주파수 일부 회수를 포함해 차제에 와이브로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부터 중복투자를 감안하더라도 LTE 대항마로서 와이브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의무를 부과해야 한다는 등 여러 의견들이 난립하고 있다.<최상현 기자@dimua>puqua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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