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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주 받은 공장에서 돈 슬쩍한 파계승 검거
서울 창신동에서 봉제공장을 운영하는 황모(36)씨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9일 눈 앞이 캄캄해지는 경험을 했다. 추석을 맞아 직원들에게 직원들에게 지급할 월급 360여만원이 들어있던 지갑이 눈 깜짝할 새 사라져서다. 알고보니 범인은 당일 공장을 찾아온 한 승려였다. 황씨는 이전에도 몇차례 시주를 받으러 온 적이 있던 승려가 당일에도 찾아오자 지갑에서 5000원을 꺼내주었던 것. 지갑 속에 수백만원의 현금이 들어있는 것을 본 승려가 바쁜 틈을 타 지갑을 훔쳐간 것이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승려 박모(40)씨를 절도 혐의로 검거했다고 10일 검거했다. 알고보니 그는 승적이 박탈된 파계승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승적이 박탈된 파계승으로 절도 등 10차례의 범행 전력이 있는 자로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승려 행세를 하며 시주로 생활해왔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6시45분께 서울 창신동 모 봉제공장에 승복을 입고 승려인 척 시주를 요청해 공장 주인 황씨로부터 5000원을 받았다.

박씨는 황씨의 지갑에 360여만원의 현금이 있는 것을 보고 공장이 분주하고 바쁜 틈을 타 옷걸이에 걸려있던 황씨의 겉옷 안쪽 주머니 안에 들어있던 지갑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평소 동네를 배회하며 시주를 받는 승려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해당 피의자를 수상히 여기던 중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자 피의자가 동일 인물로 추정하고, 같은날 오후 7시50분께 박씨가 은신 중이던 서울 숭인동 소재 모 여관을 급습해 박씨를 검거하고 현금 360만원 전액을 회수했다.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조계종 소속 승려였지만 현재는 승적이 박탈돼있는 상태”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금액 360만원은 추석 전 직원들에게 지급할 월급이었다. 직원들이 월급 한푼 없이 귀성할 뻔했는데 돈을 모두 찾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ssujin84>
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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