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 가격이 온스당 19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기의 약세가 지속된다면 금을 포함한 귀금속이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수잔나 최(Soozhana Choi) 도이치방크 아시아원자재 담당 리서치헤드는 7일 오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헤지펀드 포럼에 참석, “지금은 원자재에 투자할 수 있는 아주 흥미진진한 시기”라며 금과 원유, 농산물 등 원자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다. 이머징 시장이 주요 원자재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고, 이같은 경향이 앞으로도 더욱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원자재 가운데서도 현재의 경기 약세가 지속된다면 금이 가장 매력적일 것으로 지적했다.
최 팀장은 “최근 금값 상승은 중앙은행의 금 보유량이 증가하는데 기인한다. 중앙은행의 금 매수는 미 달러 보유가 안심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내는 효과도 있다. 금값에 대해 여러가지 계산을 해봤는데 소비자물가지수(CPI) 대비해서는 온스당 1880달러가 최고치로 이미 상한을 넘었지만 S&P지수 대비해서는 2960달러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원유가격도 더욱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 정부가 원유 생산에 대한 보조금을 높이면서 원유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WTI보다는 브렌트유의 가격 상승폭이 클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농산물은 전세계적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전세계 생산량의 50% 이상이 미국 등 3개국에 집중된 가운데 각국의 규제나 기후 변화 등에 따라 공급이 급감할 수 있는 만큼 가격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최 팀장은 “주목할 것은 농산물이 더이상 섭취용이 아니란 점이다. 현재 미국 옥수수 35%가 에탄올로 전환된다. 옥수수를 에너지용으로 전환하면 수출을 덜할 수 밖에 없고 가격은 오를 것이다”고 말했다.
구리 등 산업용 금속은 중국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는 있지만 경기 둔화의 강화 추세에서는 투자 리스크가 가장 클 것으로 지적됐다.
<최재원 기자 @himiso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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