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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4년차=대졸, 과연 인정될까?
현직 교사 A(52)씨. 그는 지난 2일 정부가 내놓은 ‘공생발전을 위한 열린 고용사회 구현방안’ 발표를 보고 ‘과연’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정부의 방안 중 A씨의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공공기관에서 입사 4년차 이상의 고졸자를 대졸자와 동등 직위를 부여하도록 한 것. 과연 대학중에서도 이른바 ‘SKY’(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를 가려 뽑고, 고졸을 거들떠 보지 않은 우리 사회에서 과연 이같은 차별 시정 조치가 먹힐까?

A씨는 1970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부산의 모 공고를 졸업했다. 학교 성적은 최상위권. 집안 형편이 어려워 공고 출신을 우대하던 정부 정책에 따라 이 고등학교에 진학한 것이다. 학비는 전액 무료에 실습비 등도 받았다. 자격증도 여러개 취득했다.

졸업 후 곧바로 현대중공업에 취업했다.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러나 낙하산 처럼 내려오는 대졸자들을 보면 열패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죠."

임금은 물론, 승진의 기회는 모두 ‘입사시부터 대졸자’들의 몫이였다.

결국 A씨는 울산 지역 대학에 입학했다. 혹시 고졸자라는 신분을 대졸자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을까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고졸을 평생 고졸’. 입사시 고졸자는 대학 졸업장을 받더라도, 고졸이라는 신분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었다.

A씨는 회사를 그만두고, 국립대에 진학을 했고, 그 후 교사로 일하고 있다. A씨는 "정부가 대책을 내놓았지만, 기업들이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고졸 4년차=대졸자’ 정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의 생각도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다. 한 대기업의 인사담당 부서 관계자는 “엄연히 회사마다 직급ㆍ직무ㆍ보수 체계가 있다”며 “특히 폐쇄적인 우리 기업문화에서 고졸이 4년 이상 회사를 다녔다고 사실상 ‘대졸 대우’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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