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순이익 규모가 삼성그룹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순이익이 삼성그룹을 뛰어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4일 한국증권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작성 대상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 12월결산 법인)의 1∼6월 순이익은 총 9조167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6조4357억원보다 42.5%(2조7322억원) 늘었다.

이에 비해 삼성그룹의 순이익은 작년 동기 10조2066억원에서 올 상반기 8조136억원으로 20.6%(2조1천31억원) 감소, 현대차그룹보다 1조643억원 적었다.

영업이익에서는 삼성이 현대차보다 2189억원 많았지만 작년 격차인 5조1479억원보다 많이 줄어든 것으로 현대차의 급성장을 잘 보여주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상반기의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며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연간 순이익 기준으로도 현대차가 삼성을 앞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삼성의 주력 분야인 전자의 경쟁력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경쟁의 포인트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옮겨가고 있어 삼성의 고전이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같은 하드웨어 업체가 차별화에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작년 상반기에 현대차그룹과 비슷한 순이익을 냈던 LG그룹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6조920억원보다 61.4% 줄어든 2조3519억원에 머물면서 6위에 머물렀다.

POSCO의 순이익은 작년(2조5561억원)과 비슷한 2조5564억원이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순이익은 2.0% 늘어난 2조4417억원, SK그룹은 13.1% 증가한 2조1480억원, 롯데그룹은 43.7% 증가한 1조7788억원, 두산그룹은 108.4% 늘어난 9813억원이었다. 한화그룹의 순이익은 68.3% 줄어든 4326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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