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시장으로 재임중에 소상공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통큰 결정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시 일부 공무원에 따르면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해 소상공인이 주로 이용하는 서울신용보증재단 사옥이전 과정에서 고위 공무원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서울 마포 요지에 위치한 18층 규모의 사옥을 마련하게 했다.
당시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영등포역 인근에 5층 규모의 사옥을 비롯 몇개의 신사옥 안을 들고 서울시의 결정을 기다렸다.
신사옥 결정에서 서울시 고위 공무원들은 소상공인들의 규모에 맞는 5층 내외의 건물들을 추천했으나 당시 오 시장은 소상공인들이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마포 서부지법 맞은 편에 있는 18층 규모의 사옥 구입을 결정했다.
오 전시장의 결단 덕분에 고층 사옥을 마련한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이 사옥에서 매년 임대 수입만 30억원 가까이 발생한다”며 “이 수익을 활용해 중소상인들이 0.1%라도 더 낮은 금리의 자금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오 전시장은 틈만나면 “소상공인 자금 지원을 신속히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지난 2008년 말부터 금융위기가 닥쳤을때는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재래시장등 소상공인들이 많은 곳을 직접 찾아가 융자를 지원하라고 해 서울신용보증재단은 지금도 찾아가는 현장 영업을 하고 있다.
한번은 언론사 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시가 소상공인을 위해 현장을 찾아가 금융지원을 하고 있는데 잘모르는 영세업자들이 많다”며 “이런 것을 보도 안해주면 어떻게 하냐”고 취재 압박(?)까지 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초에는 자금난 해소를 비롯 소상공인지원센터 확충 등 자영업자 지원책까지 마련했다. 게다가 2009년에는 용산구 한남동에 지어지고 있던 시장 공관을 중소기업을 찾은 바이어들이 활용할 수 있는 ‘파트너스 하우스’로 변경해 중소기업들의 수출 편의에도 적극 나섰다.
<이진용 기자 @wjstjf> 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