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충희 기자］양승석 현대자동차 사장은 1일 “i40를 앞세워 유럽 시장점유율을 현재 3%대 언저리에서 5%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이날 부산 인근 바다 위 크루즈 선상에서 열린 프리미엄 중형 크로스오버차량 i40 신차발표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유럽 시장에 진출한 지 30년 가까이 흘렀지만 현대차 시장점유율은 3%대 미만”이라면서 “i40 유럽 출시를 계기로 디자인 및 품질 경쟁력을 키워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2.9% 시장점유율을 나타낸 현대차가 시장점유율 5%를 자신하는 이유는 i40가 유럽 중형차 시장의 지존인 폴크스바겐 파사트와 경쟁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의 성능과 연비, 가격경쟁력을 보유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i40는 파사트에 견줘 가격은 한층 저렴하면서도 성능, 연비 등의 면에서 파사트를 앞지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판매계획에 대해서는 올해 국내 8000대를 포함해 글로벌 시장에서 3만대 가량 판매하고 내년에는 전세계 시장에서 10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양 사장은 “유럽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차량이지만 국내에서도 i40를 왜건이 아니라 CUV로 보고 있기 때문에 판매량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 판매를 늘리기 위해 i40 세단 출시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현지 생산계획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는 쏘나타가 잘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미국 진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 사장은 “미국에서는 쏘나타가 잘 나가고 있는 만큼 쏘나타만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우려와 자신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양 사장은 “지난달 금융위기 이후 매일 글로벌 판매현황을 체크하는 비상점검회의를 열고 있다”면서 “상황이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미국은 수요가 꾸준히 늘어날 것이고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도 상승세는 한풀 꺾였지만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hamle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