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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지진 여파, 일본기업들 부산으로 러시
대지진 이후, 일본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국내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현재 3만6000㎡ 규모의 KT김해연수원에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건물리모델링 작업을 진행 중이다. KT와 합작으로 설립되는 데이터센터는 오는 10월까지 개인용 컴퓨터 70만대 용량인 6000㎾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내년 상반기 추가로 2만㎾ 규모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또 일본 굴지의 초정밀 제어밸브 제조사인 후지킨사도 부산에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후지킨사와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은 9월 1일 오후 3시 구역청 대회의실 5층에서 일본에 본사를 둔 후지킨 코리아와 화전외국인 전용단지 내 1만8237㎡, 2000만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후지킨사는 1930년 일본 오사카에서 설립돼 반도체 및 LCD제조 설비용 특수밸브 등 초정밀유체 제어밸브를 제조하는 일본 굴지의 업체다. 후지킨사의 제어밸브는 반도체, 2차전지, 석유화학, 원자력, 우주항공, 해양개발 등 다양한 산업의 핵심첨단부품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협약 체결로 부산 화전산업단지에 후지킨 코리아사의 공장이 설립되면 현재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는 초정밀 유체제어밸브의 국내 생산이 가능하게 돤다. 국내 관련기업들도 기술협력 등을 통해 후지킨사의 핵심기술을 이전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부산의 근간산업인 기계 및 조선해양 부품산업으로의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생산량의 50%를 국내에서 소비하며 나머지 50%는 전량 수출함으로써 수입대체 효과 및 외화획득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아이치현에 위치한 스에히로산업(대표 아가타 켄지)도 최근 국내 법인을 통해 부산지역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건물 외벽 차열도료 부분 업계 1위를 고수해온 스에히로는 신제품 로드쿨러(ROAD COOLER)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부산시 서구청 본관건물(3400m²)에 시범적으로 시공을 마쳤다.

한국시장 진출을 위해 부산에 현지법인, 스에히로 코리아를 설립했으며, 최근 계속되는 엔고현상과 대지진 이후, 부산지역에 제조공장을 설립하기 위해 장기 계획의 일환으로 부산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에히로산업의 로드쿨러는 열 차단율이 높고(외기온도 34℃일때 콘크리트 외벽기준 20℃이상 차이)일본 특허제품인 ‘비즈’를 도포해 복사열이 발생하지 않아 주변까지 기온이 낮아지는 효과를 내며 냉방비를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한편, 이번 후지킨 코리아사와의 투자협약 체결은 일본 대지진 이후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내 일본기업 투자의 시발점으로 향후 부산ㆍ진해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일본지역 IT 및 전자부품업체 등의 투자 유치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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