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 후 전세 구하기 동분서주
총선 출마설·장관설 등 사실무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시장 공관에서 나와 이사할 집을 구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오 전 시장은 부모님이 소일을 할 수 있는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두 딸의 개인 공간을 위해서 최소 방이 4개 있는 집을 찾고 있다.
그러나 전세난이 심각한 요즘 방 4개에 정원이 딸린 집, 게다가 20여일 만에 입주가 가능한 집을 구하기가 여의치 않은 모양이다.
한집안의 가장으로 변신한 오 전 시장은 가족 구성원이 불편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집을 찾기 위해 측근들을 배제하고 전세 물건이 있다고 하면 직접 뛰어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당분간 혼자 지방에서 휴식을 취하려 했던 일정도 집을 구하고 이사를 마친 뒤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 전 시장 측 인사에 따르면 “갑작스러운 사퇴로 집을 마련할 시간적 여유가 없어 곤란을 겪고 있다”며 “이사 날짜가 촉박해 비어 있는 집이나 이른 시일 내에 이사가 가능한 집을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또 “어르신들을 모시고 있어 전세 대상이 축소된 것도 한몫하고 있다”며 “단독주택이 없으면 복층형 아파트나 어르신들과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아파트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 전 시장께서 가급적 서울시와의 모든 연을 일찍 매듭짓기 위해 공관에서 빨리 나오고 싶어하지만 집에 발목이 잡혀 있어 답답해하신다”고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법적으로는 사퇴일로부터 한 달간 시장 공관을 사용할 수 있지만 이사를 하려면 최소 2개월 정도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
오 전 시장의 또 다른 측근은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총선 종로 출마설이나 장관설, 사무실 개소설 등은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오 전 시장은 당분간 정치에서 완전히 떠나 있길 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주위에서 민생투어나 등반모임을 하자는 의견도 많은데 그것조차도 ‘정치’라며 현재로서는 집을 마련하고 가정을 돌보는 데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진용 기자/jycaf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