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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 회장, 큰 부자 개인기부 문화 확산 기폭제 됐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를 돕고 학자금 대출 등으로 인해 어려움에 처한 대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5000억원의 사재를 추가로 내놓기로 했다. 정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은 국내에서 이뤄진 순수 개인 기부로는 사상 최대 액수라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 미래를 위한 인재 양성이라는 취지도 모범적이어서 ‘노블리스 오블리주’ 문화를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정 회장이 저소등층 자녀들에게 사회적 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미래 인재 육성에 기여하겠다는 평소 신념에 따라 사재 5000억원을 추가 출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지원을 통한 미래 인재 육성이라는 정 회장의 지론에 따라 기부가 이뤄진 만큼, 5000억원은 어려운 환경에 놓인 우수인재 발굴 및 양성에 집중 사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저소득층 우수인재 발굴 육성 전문 프로그램 운영, 문화ㆍ예술ㆍ체육 분야 저소득층 우수인재 양성, 국가 유공자 자녀 교육 지원, 미래 첨단분야 과학영재 발굴, 학자금 마련을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층 대학생 지원, 세계적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위한 기반 조성 등이 지원항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회장의 신념에 맞게 해비치재단에서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받아들여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한 후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회장의 이번 사재 출연은 저소득층 교육 지원이라는 취지도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겠지만 사회지도층이 스스로 한 약속을 실천했다는 측면에서도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관측된다.

정 회장은 지난 2007년 배임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돼 진행된 항소심에서 2013년까지 8400억원 상당의 사재 출연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이 재판은 대법원에서 파기환송돼 사재 출연 약속에 대해서는 법적 구속력이 사라졌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법적인 판단 여부와 관계 없이 이미 1500억원 상당의 사재를 출연해 해비치재단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에 5000억원을 추가 출연함으로써 사회지도층이 공적인 약속을 어떻게 실행에 옮겨야 하는 지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노블리스 오블리주 분위기가 확산될 수 있는 가교역할을 한 셈이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영학)는 “기부문화는 ‘자본주의 명품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인 만큼 정 회장의 사재 출연 결정에 대해서는 사심 없이 칭찬을 함으로써 기부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시에 정 회장의 이번 기부건을 계기로 기부가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도움이 꼭 필요한 이들이 골고루 수혜를 입을 수 있도록 ‘사회적 기부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충희 기자 @hamlet1007>

hamle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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